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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눈은 공격 2선에 맞춰져 있다

기사입력 2015.04.02 11:27 / 기사수정 2015.04.02 15:0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이 3월 A매치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소득이 있었던 만큼 과제도 많았다. 아직 확실하게 틀이 잡하지 않은 공격 조합은 앞으로도 집중적으로 다듬어야 될 부분이다.

'신성' 이재성의 발견과 해외파 김보경과 구자철이 자기 폼을 되찾은 점은 긍정적이다. 이에 반해 두 번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경기내용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는 이들이 많다. 특히 지난 호주아시안컵 이후 경기당 한 골에 그치며 달아오르지 못하는 공격력은 슈틸리케호의 색깔 찾기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했다.

경기내용이 이렇다보니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이상적인 공격방식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어렵다. 경기를 앞두고 전력 노출을 고려해 자신의 구상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는 인터뷰 성향도 더해지면서 '슈틸리케호의 축구는 00다'라고 확실한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대해 선수들이 몇가지 힌트를 줬다. 3월 두 번의 A매치 평가전에 나섰던 원톱 공격수 이정협과 지동원은 뉴질랜드전이 끝난 후 자신들에게 던진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을 전했다. 이들이 말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2선 공격진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감독님이 상대 수비수들 사이사이에 패스를 넣어주기를 원해 우리는 중앙 지역 위주로 플레이를 하면서 이러한 장면을 만들어내려고 했다"면서 "2선 공격수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2선을 적극 활용하는 전술에 따라 원톱 운용 방식도 이에 맞춰졌다. 실제 슈틸리케호 원톱은 직접 득점보다는 공간을 만들고 2선에게 공격찬스를 제공하는 데 더 주력해 왔다. 지난 뉴질랜드전에서도 지동원이 직접 골문을 향해 부딪히기보다는 내려서서 좌우 측면으로 움직였던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또한 슈틸리게 감독이 K리그에서 이정협을 선발했던 까닭도 골을 넣는 장면보다는 활발한 움직임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뉴질랜드전 후반에 지동원 대신 들어간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골보다는 움직임에 대한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들어가서 (지)동원이의 역할을 그대로 성실하게 수행하고자 했다. 감독님은 제공권에서 많이 싸워주고 상대 수비진을 괴롭혀달라고 주문하셨다"고 전했다. 원톱 이정협이 수비라인을 흔들고 2선에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시나리오를 계획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이 투입과 전략은 성공을 거두면서 2선에 위치해 있던 이재성이 후반 41분에 결승골을 넣는 발판이 됐다.



공격의 초점을 2선에 맞추고자 하는 슈틸리케의 판단은 현재 선수 구성을 봤을 때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지금의 대표팀에서 핵심 공격수들은 2선에 자리하고 있다. 손흥민과 살아난 김보경과 구자철, 아쉽게 소집되지 않은 이청용, 신예 이재성 등 선수층도 매우 두텁다. 이 지역을 잘 활용한다면 공격력도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지동원도 이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2선에는 여러 좋은 공격수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실전이다. 이 구상을 얼마만큼 현실로 옮기느냐가 관건이다. 지금까지는 2% 부족했다. 슈틸리케는 앞으로도 매경기 다양한 공격조합을 시험해보면서 2선 중심의 공격 축구를 위한 틀을 찾아 갈 것으로 보인다. 원톱에 대한 고민도 놓을 리 없다. 좋은 움직임에다 골결정력까지 좋은 원톱을 선택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울리 슈틸리케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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