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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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호구의 사랑', '호경의 사랑'도 있다

기사입력 2015.04.01 07:03 / 기사수정 2015.04.01 02:2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이뤄지지 않은 첫 사랑은 없었다.

31일 방송을 끝으로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이 막을 내렸다. 서로가 첫사랑인 주인공인 강호구(최우식 분)와 도도희(유이)의 사랑은 결혼하는 장면과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호구'의 사랑만큼이나 중요하게 그려졌던 것은 호경(이수경)의 사랑이었다.

자신을 게이라고 생각하며 방황아닌 방황을 해온 변강철(임슬옹)은 뒤늦게 자신의 고교시절 첫 사랑이 호구가 아닌 호경임을 알아차렸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넘어진 호경을 위해 강철은 망가진 호경의 구두를 고치기 위해 애썼다.

호경은 자신의 구두를 고치는 강철에게 "그동안 즐거웠던 선물"이라며 입을 맞췄다. 과거 고교시절 두 사람의 입맞춤과 꼭 닮아 있었다. 당시에도 강철이 호경의 신발끈을 묶어줬고 호경은 이에 대한 답례로 입을 맞추고 도망가버렸었다. 강철은 주체할 수 없는 심장박동을 느꼈다. 그동안 자신의 첫사랑이라고 생각해왔던 인물이 호구가 아닌 호경임을 눈치챈 것.

이후 강철은 호경의 집을 찾아와 소란을 피웠지만 제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다. 호경의 마음을 풀기 위해 그가 내뱉는 말들은 되레 호경을 더욱 속상하게 할 뿐이었다. 여전히 서로의 마음을 풀지 못하는 사이 강철에게 도희와 호구가 소송을 맡겼다. 호경과 함께 차를 마시던 노경우가 도희의 성폭행범임을 알게 된 강철은 깊은 분노를 드러냈다.

강철은 호경을 무작정 끌고 나와서 간신히 미안하다고 말을 할 수 있었다.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단 한번도 한 적 없는 아버지의 밑에서 자라 그런 말이 어색한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까다로운 소송보다도 힘든 일이었지만 그는 해냈다. 호경은 용기를 낸 그에게 다시 한 번 입맞춤으로 답하며, 두 사람의 어긋나던 사랑의 나침반을 서로에게로 향했다.

이수경은 제작발표회 당시 논란을 완전히 벗어냈다. 연기자의 본분이 연기라는 것을 다시금 보여줬다.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연기하며 제 이름을 각인시켰다. 4월 개봉을 앞둔 영화 '차이나타운'에 대한 기대까지 높이는 뛰어난 생활연기였다.

임슬옹은 초반 다소 어색한듯 했지만 코믹연기가 함께 어우러지기 시작하면서 극에 더욱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훤칠한 키와 반듯한 외모를 갖춘 엄친아의 모습과 함께 거침없이 망가지는 인간 변강철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호구의 사랑'은 한편으로는 호경의 사랑이었다. 손해보는 사랑을 하지 않을 것만 같던 호경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호갱님'으로 변신해 밀당, 썸 공식 같은 것들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철은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며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됐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호구의 사랑'ⓒtvN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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