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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받지 못한 자, kt에서 설움 날렸다

기사입력 2015.03.29 09:36 / 기사수정 2015.03.29 08:14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조희찬 기자] '막내' kt wiz가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매서운 공격력으로 형들을 긴장케 했다. 중심엔 베테랑이 있다.

새로 영입한 베테랑들의 활약을 앞세운 kt wiz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회 마운드 붕괴로 7실점하며 아쉬운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kt의 경기 초반 돌풍은 대단했다. 새내기로써 절대적인 전력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팀 창단 최초' 안타, 홈런 등을 1회부터 뽑아냈고 롯데를 긴장하게 했다. 특히 5회전까진 8-2로 앞서 개막전부터 첫 승을 거두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낳았다.

주목할 부분은 이날 kt의 대활약이 대부분 '선택받지 못한' 베테랑들의 방망이 끝에서 터졌다는 점이다.

시작은 이대형이었다. 20인 보호명단에 들지 못하며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IA에서 kt로 이적한 이대형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 '팀 창단 최초 안타'로 롯데 마운드를 흔들었다. 

바통은 조중근이 이어받았다. 그는 지난해 빈틈없는 넥센의 내야자원 틈바구니에서 구단의 배려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트레이드 형식으로 kt에 입단했다. 이날 경기에서 신명철과 교체돼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두번째 타석이었던 9회초 안타 뒤 득점까지 뽑아내며 롯데에게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대미는 김상현이었다. SK에서 부상 등으로 뚜렷한 기회를 얻지 못하던 그는 이대형과 마찬가지로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조범현 감독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날 김상현은 첫 타석에서부터 3점 아치를 그렸고 5회에도 달아나는 귀중한 홈런포를 쏘아 올려 '멀티 홈런'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 밖에도 소속팀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FA로 kt 유니폼을 입은 박경수(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와 박기혁(3타수 1안타 1타점)도 안정된 수비와 적시타로 타선의 무게를 더했다.

단 1경기로 이들의 활약에 대해 왈가왈부하기엔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베테랑들의 플레이는 자신을 놓아준 팀들에게 아쉬움을 선사하는 '설욕'의 한판이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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