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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웃찾사', 코미디 붐 향한 날개를 펴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5.03.29 09:00 / 기사수정 2015.03.28 18:10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대한민국이 다시 웃는 그날까지!" 수차례 편성 변동을 겪었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일요일 오후 8시 45분 '주말 황금시간대'에 안착했다. 지난 22일 방송분은 전국 시청률 5.9%를 기록하며, 첫 회만에 1.2%P 상승이라는 고무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당초 금요일 심야에 방송됐던 '웃찾사'는 '뿌리 없는 나무', '배우고 싶어요', 'LTE-A 뉴스' 등이 조용히 입소문을 타며 예전 인기가 되살아날 기미가 보였다. 올 봄 SBS의 대대적인 개편과 함께 일요일 심야 안방의 최강자 '개그콘서트'와 맞대결을 하게 되면서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웃찾사' 안철호 PD와 주요 코너 출연진을 만나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현장 이야기와 '웃찾사'의 향후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뿌리 없는 나무'의 코너장 남호연은 나날이 달라지는 주변 반응에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10년 가까운 시간 '웃찾사'를 지켜왔던 그에게 시청자의 관심이란 가장 큰 에너지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로운 시간대에 한 주 나왔다고 반응이 나온 게 아니라 그 전부터 반응이 올라오고 있었어요. 얼마 전 대전 공연을 갔었는데 저희 대사를 다 알고 계셨고, 13개 팀이 등장할 때마다 박수가 끊이질 않았어요. 공연 전석이 매진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분위기 체감하니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테니스 열풍'의 주역 '배우고 싶어요'의 정시우 역시 "예전에 '웃찾사'하면 많은 분들이 보지도 않고 '재미 없잖아'라고 말씀하셨어요. 슬슬 입소문이 돌면서 더 호감을 가지고 봐주세요"라고 변화를 전했다.



'웃찾사'가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는 '공감'과 '신선함'이 밑바탕됐다. '기묘한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봤을 법한 생활 속 소재들을 다루고, 'LTE-A뉴스', '뿌리 없는 나무' 등은 통렬한 시사 풍자 개그로 시청자의 쾌감을 선사한다. 또 '배우고 싶어요', '막둥이' 등 신선한 코너 속 강한 캐릭터들은 빅재미를 안긴다.

'웃찾사' 속 코너를 들여다보면 잘 차려진 4인 가족의 밥상과 같다.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는 다양성을 구축하고 있다. 남호연은 그간의 개편 이동 덕분에 '웃찾사' 속 코너가 다양성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간대마다 그때에 맞는 코너를 했다. 심야시간으로 가면 심야에 맞는 시사 코드를 찾아서 개그를 했고, 일요일 아침은 어린이를 상대로 복합적인 재미를 갖췄죠. 일요일 시간으로 오니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점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최충호는 '웃찾사' 내부에서 더욱 재밌어진 비결을 찾아냈다. "시청자분들이 저희들이 하는 걸 보고 '정말 노력하는 구나'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으로는 '웃찾사' 속 콘텐츠보다 동 시간대를 주름잡아온 KBS 2TV '개그콘서트'와의 경쟁구도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웃찾사'의 시청률 상승과 동시에 이뤄진 '개콘'의 시청률 하락은 분명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이러한 일각의 시선에 대해 '웃찾사'팀은 오히려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남호연은 "그 전에 열심히 했던 것보다 두 세배, 아니 열배 정도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개콘'을 넘어보자는 절대 아니에요. 저희 개그맨들은 다 친해요. 첫 방송보고 서로 연락을 했을 정도에요. '2005년 코미디 붐을 다시 일으켜보자'는 취지로 서로 윈윈하자는 각오에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TE-A 뉴스'의 임준혁은 "'개콘' 뿐만 아니라 tvN '코미디 빅리그' 같은 시간대에 있어요. 밥그릇 뺏어먹기 아닌가 우려했는데, 판단은 시청자가 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는 그저 열심히 해야 되는 입장이에요. 어느 한사람 빠지지 않고 이를 갈고 있어요. 이번주 보다 다음 주 대본 더 재밌게 짜는 게 목표가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후배들을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웃찾사'의 최고참 강성범은 "관심이 높아지니 다들 상기돼 있어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활기차졌어요. 경쟁하는 그림만 봐주시지 말고 우리 애들 잘하고 재능도 많아요. 열심히 할 테니 기대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안철호PD 역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면서 '웃찾사'만의 세 가지 강점을 강조했다. "우선 신선함으로 승부 봐야 해요. 개그는 스피드가 생명이죠. '웃찾사'는 지난 2003년 시작부터 '한번 웃으려고 1분 기다리지 말자'는 개그 문법이 만들어졌어요. 또 앞으로 시사나 사회성 부분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에요. 유명한 식당 옆에 새로 식당을 열었는데 뭐라고 가지고 가야 시청자들이 봐주지 않을까요?"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웃음을 찾는 사람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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