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가수 김태우의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의 이야기다.
소울샵은 소속가수인 길건과 매건리와의 분쟁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소속사와 연예인간의 갈등은 언제나 있어왔다.
그런데 소울샵을 둘러싼 분쟁에 있어서는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화젯거리다. 바로 사태에 대처하는 소울샵의 입장이다.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분쟁 건이 불거지면 '갑의 횡포'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고용주인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이 계약을 이행해야 하는 소속 연예인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분쟁이 진행되고 실상을 알아보면 대부분 연예인의 오해 등의 이유로 조용히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울샵과 길건, 그리고 매건리의 경우는 소속사가 시시콜콜한 모든 것을 폭로하고 나서는 경우다. 심지어 25일에는 길건 측의 시구비 정산 관련해 구체적 정산 내역까지 공개하면서 "정산 내역을 보면, 2014년 8월 26일 직접 정산내역에 싸인 하였고 남은 차액 5899원을 상환하였다"고 밝혔다.
소울샵의 이 같은 행보는 지금까지 연예계의 행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전속계약 분쟁이 불거지면 대다수의 기획사는 '조용한 해결'을 택한다. 분쟁을 들쳐낸 연예인 또한 처음에는 모든 것을 동원해 억울함을 주장하지만 이내 조용해 진다.
그 이유는 '이미지' 때문이다. 클라라와 폴라리스의 사태에서 봤듯 연예인에게 이미지는 중요하다. 그만큼 소속사에게도 이미지는 중요하다. 양측이 극한대립을 이어가다가도 조용한 해결을 원하는 이유는 추후를 노리기 때문이다.
전속계약 등의 분쟁이 불거진 시점에서 양측은 이미 봉합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설사 연예인이 한 수 굽혀서 분쟁을 철회하더라도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 불편한 동거가 진행되고 언젠가는 헤어질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반면 이 과정에서 양측은 이미지의 추락을 우려하게 된다. 분쟁이 계속될 경우 연예인의 이미지추락이야 당연하지만, 소속사의 경우는 연예인을 보호하고 그를 지원하는 소속사의 이미지를 모두 잃게 된다.
한 연예 관계자는 "소울샵 사태의 경우 연예인이 만든 회사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며 "본인 또한 억울한 일을 겪어 봤을 건데 저렇게 까지 하는 것은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유야 어쨌건 어쨌든 소울샵은 연예 기획사의 존재이유인 연예인의 보호와 지원을 포기한 모양세가 됐다. 길건과 매건리의 잘못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까? 혹은 소울샵의 과도한 대응일까? 그 결과는 길건의 양자대면을 소울샵이 거절하면서 이제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지게 됐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