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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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김호철, 봄 배구 좌절이 발목 잡았나

기사입력 2015.03.23 14:18 / 기사수정 2015.03.23 14:1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현대캐피탈의 김호철(60)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했다.

현대캐피탈은 23일 "김호철 감독이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지고 감독직에서 자진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2013년 4월 현대캐피탈의 사령탑에 오른 뒤 2년여만에 감독직을 내놓게 됐다.

사퇴의 원인은 포스트시즌 좌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3월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뒤 "올해는 마가 낀 것 같다. 승부를 결정내야 할 경기에서 그렇지 못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만 심리적인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현대캐피탈은 유난히 삐끄덕 거리며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아가메즈가 지난해 10월 LIG손해보험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대체 외국인 선수인 케빈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였다. 외국인 공격수의 비중이 큰 현실을 감안하면 큰 치명타로 다가왔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과의 트레이드 파동으로 사기가 크게 저하됐다. 한국전력의 서재덕과 세터 권영민, 레프트 박주형의 1대2 임대 트레이드를 합의했지만, 일부 구단에서 반발하며 무산됐다. 김 감독은 "이후 팀의 상승세가 꺾였다"고 아쉬워했다.

주포인 문성민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점도 시즌 운용을 힘들게 했다. 문성민은 양쪽 무릎이 좋지 않음에도 득점 6위(640점), 공격성공률 6위(53.44%)에 위치하며 정신력으로 버텼지만, 포스트시즌 탈락을 막기에는 역부족했다. 

여러 악재가 겹친 현대캐피탈은 결국 봄 배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고, 김 감독이 이에 적잖은 부담을 느껴 결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현대캐피탈의 성적 부진에 통감하며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임하는 것이 팬들과, 선수, 그리고 구단에게 해야할 도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당분간 일선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김호철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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