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라울 곤살레스(37, 스페인)가 새로운 도전에 설렘을 드러냈다.
레알의 유소년 출신인 라울은 지난 1994년부터 2010년까지 1군에서 활약하며 323골을 수확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프리메라리가 우승 6회 등 찬란한 시기를 뒤로 한 채 샬케04로 이적했다.
독일에서도 두 시즌 동안 40골을 넣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고, 알 사드(카타르)를 거쳐 지난해 12월 뉴욕 코스모스를 행선지로 택하며 미국으로 건너왔다.
뉴욕은 메이저리그사커(MLS)의 2부 리그 격인 북미축구리그(NASL) 소속 클럽이다. 1970년 창설돼 브라질의 펠레와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 등이 거쳐갔다.
지난해 3월 알 사드와 계약이 종료된 라울은 현역 은퇴를 고려했지만,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뉴욕과 손을 잡았다. 라울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를 통해 "계속 그라운드 위에 서고 싶었다.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미국은 익히 알려진대로 축구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흥미 있는 제안도 나를 이 곳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2년 계약을 맺은 라울은 유스 아카데미의 기술 고문 역할도 맡았다. 은퇴 후에는 유소년팀 전임 지도자로 새로운 삶을 설계할 예정이다. 라울은 "일단 나의 경험이 선수 양성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하지만 일단 선수인 만큼 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고, 클럽의 영광을 재현하길 원한다"면서 "추후에 아카데미에 관여하는 시간을 늘릴 것이고 은퇴 이후 어린 재능들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울은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노익장의 비결에 대해서는 "식이요법과 충분한 휴식, 그리고 열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선수 시절 심각한 부상도 없었고, 여전히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3일마다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되고, 체력 관리를 잘 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고 빡빡한 리그 일정이 아닌 것이 득이 됨을 강조하면서 웃었다.
라울이 뉴욕으로 건너왔을 때, 7번은 아요브 가르시아가 이미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선배의 입단에 가르시아는 선뜻 양보 의사를 전했다. 선수 생활 내내 이 번호를 달며 활약한 라울은 곧 7번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라울은 "레알에서 줄곧 7번과 함께하는 영광을 안았다. 7번 유니폼은 클럽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인물들이 많이 입었다. 이후에 나는 샬케와 알 사드에서도 백넘버로 유지했다"면서 "사실 나는 다른 번호를 사용해도 상관은 없었다. 기쁘게 번호를 양보한 가르시아에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끝으로 라울은 감독직에 대해서는 선뜻 입장을 내지 않았다. 라울은 "어떠한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아직 선수로서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은퇴 후 차차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라울 곤살레스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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