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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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을 울고 웃긴 손흥민의 순도 높은 16골

기사입력 2015.03.09 05:5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23, 레버쿠젠)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16골로 늘렸다.

9일(한국시간) 벤텔러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파더보른을 상대로 두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다시 썼다.

손흥민은 후반 39분과 추가시간에 한 골씩을 터트리며 올 시즌 리그 9호골과 10호골을 신고했다. 이는 올 시즌 전 대회를 포함해 총 16골을 터트린 것으로 지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면서 14골로 늘렸던 한 시즌 최다골을 4경기 만에 경신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동안 터트린 손흥민의 골은 양보다는 순도였다. 16번 골망을 가른 점도 대단하지만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손흥민의 골들이 얼마나 레버쿠젠을 울고 웃겼는지를 잘 확인해볼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골들이 빛났다. 레버쿠젠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에 실은 프리뷰에서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에이스는 손흥민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16골의 시작점부터가 챔피언스리그와 연결돼 있다. 지난해 8월에 있었던 FC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손흥민의 득점기록은 출발했다. 당시 손흥민은 한 골을 기록해 레버쿠젠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골맛을 보면서 레버쿠젠이 다시 붙은 코펜하겐을 4-0으로 누르고 조별리그에 진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조별리그에서는 활약은 더욱 강렬했다. AS모나코와 제니트, 벤피카 등을 상대해야 했던 레버쿠젠을 위해 손흥민은 중요한 분수령이 됐던 경기들에서 골망을 가르면서 팀이 16강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10월 벤피카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승을 기록한 날 손흥민이 한 골을 보태면서 3-1 승리를 이끌었고 11월에 중요했던 러시아 원정경기에서 제니트를 무너뜨리는 두 골로 2-1 승리를 만들어낸 장본인이 됐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손흥민이 터트린 골의 값어치는 실로 높았다. 순위 다툼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들에서 손흥민의 발 끝이 매번 깨어났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팀의 부진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레버쿠젠의 승리에서 손흥민의 영향력은 컸다.


지난해 10월 슈투트가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난타전으로 3-3 무승부를 기록할 당시 손흥민은 혼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이날 나온 팀의 세 골을 모두 완성시켰다. 이어 11월 하노버전에서도 중요한 시기에 골을 터트려 팀의 3-1 승리를 일궈냈다.

호주 아시안컵을 참가하고 돌아온 2월부터는 레버쿠젠 득점력에 손흥민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골문 앞에서의 확실한 마무리에 좋은 패스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영양가 높은 활약까지 겸비해 매경기 주목을 받아왔다.

2월 볼프스부르크전에서 3골을 몰아치고도 팀의 4-5 패배를 막지 못했던 그는 이번 파더보든과의 경기에서 혼자서 2골을 터트려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만들어내 최근 물 오른 기량을 또 한번 과시했다.

2010년 함부르크SV 데뷔 이후 매 시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손흥민의 득점 숫자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첫 시즌 희망찬 3골을 시작으로 5골(2011-2012), 12골(2012-2013)을 넣었고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는 과도기에도 10골(2013-2014), 16골(2014-2015, 진행중)을 터트려 세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골수만큼이나 이제 팀에서 손흥민의 골의 영향력은 상당해졌다. 그만큼 레버쿠젠도 이제 손흥민의 득점행진을 바라고 기대하는 입장이 됐다. 이러한 모습들은 지금은 물론 앞으로 손흥민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손흥민, 로저 슈미트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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