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FC서울이 자타공인 수트라이커 김진규(31)의 득점포에 웃었다. 반대로 가시마 앤틀러스 감독에게는 뒷통수나 다름 없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김진규의 결승골로 가시마를 누르고 대회 첫 승리를 따냈다.
김진규의 득점포는 상대팀의 뒷통수를 치는 결과가 됐다. 세레조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요 선수로 에벨톤과 고명진, 오스마르를 거론하면서 "10번(에벨톤)은 생각을 많이 하고 번뜩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잘 한다"면서 서울의 다이나믹한 공격을 조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세레조 감독의 눈과 귀는 서울의 공격과 중원으로 향했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을 하나 간과했다. 바로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서울의 수트라이커였다. 서울은 2년 전부터 수트라이커들의 활약으로 귀중한 승리들을 낚았다. 김진규 등이 대표되는 수트라이커들은 공격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세트피스 득점으로 서울의 기를 살려 왔다.
이번 가시마전도 역시 그랬다. 서울은 지난 광저우 헝다와의 1차전을 패해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지만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부상으로 오스마르 등이 빠진 상황에서 중원에서 패스의 완급 조절은 잘 되지 못했고 강하게 나온 가시마의 수비진을 공략할 움직임과 패스에 아쉬움을 보였다. 특히 적장 토니뇨 세레조 감독이 경계하던 서울의 창의적인 공격이 잘 나오지 않았다.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다름 아닌 수비수 김진규였다. 후반 21분 몰리나가 올려준 왼발 프리킥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잘 올라가 수비수에 한번 맞고 김진규에게 다시 왔다. 이를 골문을 향해 과감하게 때린 김진규의 오른발 슈팅은 골문 상단을 갈랐다.
여유를 가지게 되는 선제골의 기세를 안게 된 서울은 가시마의 발걸음을 다급하게 만들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리드를 잘 지킨 서울이 승리를 가져갔다. 올 시즌에도 서울 수트라이커의 힘은 계속될 가능성을 보인 경기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김진규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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