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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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훈련' 김기현 "근우-은범 조언 힘된다"

기사입력 2015.03.02 09:58 / 기사수정 2015.03.02 09:5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이종서 기자] 김기현(26,한화)이 선배들의 조언에 힘을 냈다.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만난 김기현은 그 어느때보다 홀쭉해져 있었다.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으로 108kg 이었던 체중이 90kg 중반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고강도로 진행되는 훈련인만큼 김기현은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 예전에는 프로에 오면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한 번 또 배웠다"고 이야기 할 정도다.

고생한만큼 효과는 만점이었다. 스스로도 "몸이 가벼워지고 움직임도 좋아졌다. 적응이 안될 정도"라고 놀라워 했다.

한편으로는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가 걱정됐다. 김기현은 "살이 확 빠지다 보니 지금 당장은 힘이 떨어진 것 같다"며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감독님 마음에 못 들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을 정근우와 송은범이 불식시켜줬다. 두 선수는 SK 시절 부터 김성근 감독과 함께해 훈련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 그만큼 팀 내 후배들에게 훈련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기현 역시 "SK 출신인 (정)근우 형과 (송)은범이 형이 시즌가면 힘이 붙는다고 조언을 해줘서 많이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이 밖에 권혁, 배영수 등 한화에 새로 둥지를 튼 고참급 선수들이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김기현은 "힘들어 할 때마다 많이 챙겨준다"고 팀 내 늘어난 고참들이 많은 의지가 된다고 전했다.

대학졸업 후 프로에 지명받지 못해 신생팀 NC 다이노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김기현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2013년 방출 당했다. 이후 한화 신고선수로 입단. 지난해 1군 마운드를 처음 밟아 24경기 출전 승없이 1패 1홀드 5.79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눈에 확 들어오는 성적은 아니지만 그가 기록한 1홀드는 지난해 8월 19일 롯데전에서 5회 2사 만루의 위기상황에서 박종윤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 얻은 기록이다. 팀 승리로 연결된 값진 기록인 만큼 본인 역시 그 때를 회상하면서 빙그레 미소 지을 정도다.

지난 시즌 활약은 한 순간으로 남았지만 올해는 팀이 위기에 빠질때마다 등판하는 '믿을맨'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한화 1군 좌완 투수 명단에 이름 올리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진, 권혁, 마일영 등 팀 내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좌완 투수들과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김기현 본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만큼 "1군에서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 팀 내 최고의 좌완 되고 싶다"고 목표를 잡았다. 이와 더불어 "팀 우승을 위해 뛰겠다"며 올시즌 한화의 도약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김기현 ⓒ오키나와(일본),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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