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슈테판 에펜베르크(48, 독일)가 현역 시절 몸을 담았던 바이에른 뮌헨에 조언을 건넸다.
에펜베르크는 1990-1992년, 1998-2002년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분데스리가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DFB-포칼 1회 우승에 기여하며 뮌헨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선수 시절 에펜베르크는 상당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였다. 괴팍한 성격의 그는 독설을 서슴지 않았고 설전도 피하지 않았다. 이는 TV 해설가가 된 현재도 유효하다.
에펜베르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의 스포츠 프로그램 SKY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는 강력한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다. 그 뒤를 FC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이 쫓는 형국이다"고 점쳤다. 하지만 그는 뮌헨이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수비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뮌헨은 AS로마, 맨체스터 시티, CSKA 모스크바와의 조별리그에서 5승1패, 16골 4실점으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분데스리가 전반기에도 무패 행진을 달린 뮌헨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멈칫했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무려 4골을 내주며 대패하는 등 수비 라인의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챔피언스리그 16강부터는 녹다운제 토너먼트로 언제든지 탈락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철저한 뒷문 단속이 요구된다.
이를 감안한 듯 에펜베르크는 점유율 축구를 지향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전술적 유연성을 당부했다.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의 시스템을 뮌헨에 잘 입히지 못 한다면 뮌헨은 삐걱거릴 것이다. 전술적인 변화를 줘 수비에 초점을 둔 경기 운영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전했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수비에 주안점을 둬, 기본적인 방향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힌 에펜베르크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공은 챔피언스리그의 성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때때로 지저분한 승리로 결과를 낚아야 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뮌헨은 오는 18일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격돌한다. 에펜베르크는 "샤흐타르는 위험한 상대이지만, 뮌헨은 의심할 여지 없는 우승후보다. 두 번 모두 이길 것"이라고 8강 진출을 확신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바이에른 뮌헨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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