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2)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차우찬(28)과 정인욱(25), 백정현(28)이 5선발 경쟁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배영수가 FA로 이적했다. 때문에 선발 한자리가 무주공산이 됐고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15일 괌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빈 선발진 한자리는 정인욱이 꿰차길 바란다. 차우찬, 백정현도 후보"라며 "캠프에서 누가 가장 잘하나 지켜보겠다"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이 3명의 후보는 오키나와 캠프에서 일본 구단들을 상대로 보란듯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시작햇다.
첫 테이프는 차우찬이 끊었다. 차우찬은 지난 13일 한신과의 연습경기에서 '삼진쇼'를 보이며 자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1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4번 우에모토를 시작으로 3타자 연속 삼진을 뽑아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이후 자신감을 회복한 차우찬은 최고 구속 144km의 직구를 앞세워 3회까지 4피안타 1볼넷 3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백정현도 지난 14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치며 5선발 경쟁에 불을 지폈다. 1회말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잡아 냈다. 비록 3회 2루타에 이어 1사 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맞아 1실점을 했지만 이후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이날 백정현이 던진 최고구속은 140km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복귀를 앞둔 정인욱은 15일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140km 직구로 타자들을 잡아냈다. 정인욱은 3이닝 1안타 3삼진으로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었고 선발 경쟁 후보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이들 모두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도 불펜에서 팀을 이끌 수 있는 투수들이다. 가열되는 5선발 경쟁 속에 삼성의 '투수 왕국' 명성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차우찬, 정인욱, 백정현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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