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개그맨 김준현(35)이 'SNL코리아' '일밤-애니멀즈'에 합류해 주말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개그콘서트'에서 내공을 쌓은 김준현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공개 코미디와 동물과의 교감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각 역할에 맡도록 변신하고 있는 것.
김준현은 14일 첫 방송한 'SNL코리아 시즌6'에 출연했다. 그는 이날 '성룡쇼'에서 성룡으로 분한 정상훈과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 장위안의 대화를 끊으며 등장했다. 김준현은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보여주던 연기력으로 엉뚱한 중국어와 무술 실력을 뽐내는 홍금보 역을 충실히 소화했다. 도드라지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상황을 비트는 개그로 웃음을 자아냈다.
새로운 크루로 합류한 김준현은 그의 'SNL코리아6' 입성기를 다룬 콩트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김준현의 SNL 적응기'에서 자신을 반기지 않는 시선 속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텔레토비 분장을 하고, 'GTA'를 패러디했다. 이어 '극한직업'의 유병재로 등장해 웃음을 선사했다. 김준현은 지난 시즌 인기 코너에 얼굴을 내놓으며 상황과 분위기에 걸맞게 녹아들었다.
특히 김준현은 이번 시즌의 후반부를 책임지는 '글로벌 위켄드 와이' 진행자로 나섰다. 처음 'SNL' 크루로 등장하는 김준현에게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를 맡긴다는 것은 파격인 동시에 그를 향한 제작진의 믿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제작진의 기대처럼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코너를 비교적 안정감 있게 끌고 나갔다. 다듬어야 할 부분은 느껴졌지만, 새 코너를 잘 마무리했다는 것 자체에 좋은 점수를 줄 만했다.
이와 관련해 'SNL' 기획을 담당하는 안상휘 CP는 12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준현은 '코미디형 개그맨'으로 알려졌지만, 연기력이 좋아 다양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면서 "'개그콘서트'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돼 느낌이 좋다"고 밝혔다.
김준현은 MBC '애니멀즈'에서도 뛰어난 예능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15일 방송된 '애니멀즈'에서 '다중인격 동물연기'를 선보였다. 돼지를 닮아 '애니멀즈'에 캐스팅됐다고 너스레를 떤 김준현은 동물들의 특징을 뽑아낸 목소리로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준현은 아내가 차려준 채식 식단을 소개하면서 방귀를 텄느냐는 출연진들의 짓궂은 질문에도 "나는 아내 앞에서 '우아아아왕' 하고 방귀를 뀐다. 그래도 아직 방귀로 장난치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개그콘서트'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김준현은 천천히 활동 폭을 늘려가고 있다. '땀 많이 흘리는 뚱뚱한' 개그맨에서 벗어나 어디서든 '존재감'을 알리는 것이다. 'SNL코리아6'와 '애니멀즈'와 첫 단추를 낀 김준현의 앞으로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김준현 ⓒ 엑스포츠뉴스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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