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53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아픈 상황을 맞은 가족들의 슬픔을 절망적이지 않게 담담히 풀어낸 전개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
15일 방송된 '가족끼리 왜 이래' 마지막 회는 피를 토하며 쓰러진 뒤 응급실에 실려가 병원에서 퇴원한 지 3일이 지난 차순봉(유동근 분)의 모습으로 출발했다.
이어 그의 불효소송을 맡았던 우탁(송재희)은 '아버님이 불효소송을 취하하셨다'는 말과 함께 순봉의 마지막 일곱번째 소원, '가족노래자랑'을 가족들에게 전한다. 병상에 누워서도 '가족노래자랑을 꼭 해야 한다'고 말한 순봉을 위해 가족들은 대대적인 준비에 나서게 된다.
순봉은 태주(김상경)에게 '애들이 재롱 떠는 걸 보고 싶었다'며 노래자랑을 소원으로 내민 이유에 대해 얘기했다. 여기에 효진(손담비)과 은호(서강준)의 가족들, 미스 고(김서라)까지 모두 합류하면서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노래자랑의 마지막을 장식한 순봉의 노래에 가족들은 모두 눈물을 쏟는다. 그렇게 영원할 것 같던 시간의 마지막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고, 순봉은 조용히 눈을 감는다.
1년 후, 달봉(박형식)은 두부가게를 성공적으로 이어받아 잘 키워나가고 있었다. 서울(남지현)에게 청혼도 성공한다. 강심(김현주)은 해외지사 대표로 발령을 받으며 승승장구, 태주는 전무로 승진해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갔다. 차가웠던 강재 역시 능력을 인정받으며 효진과의 사랑을 더욱 다지는 등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을 찾고 살아간다. 순봉이 생전 원했던 그 모습들이었다.
지난 해 8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가족끼리 왜 이래'는 방송이 되는 6개월 내내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며 KBS 주말극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유동근은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중심에 서서 무게를 더한 차순봉을 연기하며 '자식바보' 아버지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아버지의 진심을 뒤늦게 깨닫고 효자, 효녀로 돌아온 천방지축 삼남매 김현주, 윤박, 박형식의 모습은 우리네 일상에서 누구나 겪고, 만날 수 있는 모습이어서 보는 내내 친근함을 더했다.
철없는 며느리 권효진을 밉지 않게 연기한 손담비와 그의 가족들 견미리와 남일우, 평범하고 소박하게 행복을 찾던 양희경과 김정난, 김정민은 물론 재혼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모와 자식 간의 소소한 갈등을 밉지 않게 그려낸 김용건, 서강준,김상경, 나영희 등 출연진의 조화로움 역시 시청자가 극에 편안히 몰입할 수 있는 힘이었다.
시청률 면에서도 그 인기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첫 회 20%(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꾸준히 2~30%대 수치를 유지해왔고, 이야기 전개에 본격적인 탄력을 받은 후반부인 지난 8일 방송분(51회)은 43.3%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입지를 재확인했다.
'가족끼리 왜 이래' 후속으로는 오는 21일 오후 7시 55분 '파랑새의 집'이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가족끼리 왜 이래'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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