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스 판 할(64)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다. 크게 흥분하지 않고 그저 그라운드에서 일어난 상황을 노트에 적을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혈질적인 면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판 할 감독이지만 최근에는 그라운드 밖에서 입싸움을 하느라 조용한 날이 없다.
막대한 이적 자금을 쏟아붓고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맨유의 올 시즌 성적 때문인지 판 할 감독을 향한 비판이 계속 이어진다. 판 할 감독도 지지 않고 맞서면서 참 시끄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주 판 할 감독은 '롱볼 축구' 논란에 빠졌었다. 발단은 맨유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끝난 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맨유의 롱볼 축구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말이었다.
판 할 감독은 참지 못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네 장의 경기 데어터가 담긴 자료를 직접 꺼내들며 앨러다이스 감독을 쏘아붙였다.
그는 "롱볼을 당연히 한다. 그러나 길게 차는 볼은 좌우 방향을 바꿀 때 사용했다"며 "우리는 60%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롱볼축구로는 이 점유율을 만들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렇게 롱볼 논란이 사그라드나 싶을 때 폴 스콜스가 바통을 이었다. 그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맨유의 축구는 끔찍하다"면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공격을 해야한다"고 수비적인 맨유의 현 전술을 꼬집었다.
가만히 있을 판 할 감독이 아니었다. 곧장 "지금의 스콜스는 그저 팬일뿐이다. 팬으로서 팀을 비판할 권리는 있다"고 비꼬으며 "스콜스가 하는 말은 맨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무시했다.
과거 맨유를 대표하던 인물인 스콜스였기에 판 할 감독과 마찰은 일파만파 퍼졌고 어수선한 맨유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이 됐다.
그러는 사이 맨유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리그 순위는 3위로 상위권이지만 주된 전술이 무엇인지, 웨인 루니의 위치는 대체 어디인지와 같은 불확실성만 노출하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루이스 판 할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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