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2011년 첫선을 보인 tvN 'SNL 코리아가' 시즌6을 앞두고 있다. 19금(禁) 개그와 패러디 열풍을 일으킨 'SNL 코리아'는 시간이 갈수록 풍자 개그가 옅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에서는 한국 사회가 공감할 '생활밀착형 풍자'를 선보인다. 새 시즌을 앞두고 막바지 대본 작업 중이던 안상휘 CP와 만났다.
"'위켄드 업데이트'를 하다가 유세윤이 진행하는 '자수구찌'로 코너를 바꿨죠. 토크쇼인 '자수구찌'가 콩트가 중심이 된 'SNL코리아'와 붙기가 어렵더군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로벌 위켄드 와이'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SNL 코리아' 시즌6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코너는 '글로벌 위켄드 와이'다. 대한민국의 사건·사고를 외신의 시각으로 살펴보는 뉴스 형식의 코너로 기존 뉴스에 없었던 속 시원한 분석을 내놓는다. 새롭게 크루로 합류한 리아가 영어로 소식을 전하면 유세윤이 웃음과 풍자를 섞는다.
"외신으로 우리 사회를 비춰보면 조금 더 편하게 볼 수 있으면서 정곡을 찌를 수 있을 거라고 봤죠.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과 같은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을 짚어보고 고민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풍자는 자칫 당사자가 불편할 수 있죠. 직접적인 비판 외에도 여러 방법을 찾고 있어요."
한국에서 정치적 문제를 건드리면 입장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하는 경향이 짙다. 'SNL 코리아'가 돛을 올렸을 때는 '여의도 텔레토비'가 시청자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줬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이러한 기능은 약해졌다. 코미디에 정치적 해석이 더해져 'SNL 코리아'의 방향성이 흐틀어진 것. 그 빈자리를 '패러디'와 '셀프디스(자신의 치부나 잘못을 개그 소재로 사용하는 것)'가 채웠다. 한편, 구설에 올랐던 연예인들의 출연이 이어지면서 오해를 받았다.
"'SNL 코리아'가 특정 연예인들의 '이미지 세탁'에 이용당하고 싶지 않아요. 호스트를 선정할 때는 호감은 두 번째 문제죠. 시청자가 봤을 때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게 하는 분들을 찾습니다. 심형래가 호스트로 출연할 예정이에요. '무한도전-토토가'를 보면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설 특집에 옛 코미디를 다루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신 것이죠."
시즌6에는 새로운 식구들이 크루로 합류한다. 개그맨 김준현, 배우 정연주, 고원희, 방송인 리아가 'SNL 코리아'에 힘을 더한다. 정연주와 고원희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단정하고 여성스러운 두 사람의 활약이 기대된다. 리아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출중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아주 느낌이 좋아요. 연기력이 갖춰진 선수들이 합류했죠. 김준현은 '코미디형 개그맨'으로 알려졌지만, 연기력이 좋아 다양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개그콘서트'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죠. 두 여배우가 출연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안 CP는 크루의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대본과 역할을 수시로 수정해야 하고 생방송 무대에서 호흡도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는 대본에서 시작되는 제작 과정을 위해 작가와 구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연출자와 작가, 크루의 마음이 모여야 '작품'이 탄생한다. 특히 신동엽은 안 CP의 핵심적인 조력자다.
"신동엽을 중심으로 단체 대화방에서 매일 떠들죠. 정말 팀워크가 좋은 것 같아요. 서로 맞지 않으면 따로 겉돌 수 있죠. 역할이 바뀌어도 묵묵히 소화하는 것도 팀워크인 듯합니다. 다른 개그 프로그램과 달리 저희는 작가가 대본을 다 만들죠. 모든 제작진의 생각이 일치해야 색깔이 나올 수 있죠. 결국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야 결과물이 좋은 것 같아요."
코미디는 어려운 장르다. 국가별, 세대별 문화가 각각의 특성이 있어 재미를 느끼는 순간도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한 방송 시청의 증가로 단편적이지만 더 빠른 속도감을 가진 코미디가 젊은 이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시즌6까지 'SNL 코리아'를 이끌어온 안 CP는 기존 프로그램과 다르지만, 시대를 반영하는 웃음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보는 이들에게 낯설고 다른 코미디를 하고 싶죠. 그 핵심은 시대를 읽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패러디, 풍자도 결국 그 시대를 읽는 것이죠. 보고 난 뒤 무언가 남는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안상휘 CP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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