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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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로 뜬 도희, 왜 타이니지는 못살렸나? [기자수첩]

기사입력 2015.02.10 10:20 / 기사수정 2015.02.10 10:22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걸그룹 타이니지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멤버 도희가 '응답하라1994'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팀은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됐다.
 
타이니지 소속사 지앤지프로덕션은 1년여 전 부터 음악사업부를 해체한 상태다. 고위 임원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회사를 퇴사했다. 표면적으로는 '잠정중단' 형태지만 시시각각 변화는 요즘 연예계에서 타이니지의 컴백은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지앤지프로덕션은 도희가 '응사'를 통해 주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타이니지 활동을 하지 않았다. '물 들어 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연예계의 기본 상식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입장이었다.
 
이에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돌았던 도희의 '배우병' 및 타이니지 멤버들과의 불화설로 인해 타이니지가 도희로 인한 팀 해체라는 설이 연예가 중론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정은 인지도가 수입으로 연결되지 않는 연예계의 슬픈 현실을 반영한 것이었다. 도희는 떳지만 팀을 먹여살리기는 부족했다. 실제로 수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배우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수입 보다는 장래를 위한 투자라는게 연예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가요계에서는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 멤버지만 배우로 활동할 경우 사실상 '신인 배우'다. 이 경우 드라마 출연료는 회당 몇 십에서 몇 백 수준이다. 30분 남짓한 행사 한번으로 수천만원을 받는 것과 비교해서 마이너스인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수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우후죽순 배우 활동을 하는 것은 장래를 위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팀의 인지도와 수입과는 별개로 개인의 인지도와 장래를 위한 투자 차원이다. 평생 아이돌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앤지프로덕션 측은 타이니지가 돈을 벌지 못해서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 관계자는 "타이니지가 발매했던 앨범이 성공하지 못해 소속사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잠정적으로 타이니지 활동을 중단하고 멤버들에게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물어본 결과, 도희는 배우로서 더 활동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불화설에 대해서는 "타이니지 멤버와 소속사 사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타이니지 멤버들이 서로 원하는 방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실제로 타이니지는 2012년 도희, 제이민, 명지, 및 태국 출신 민트의 4인조 팀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지난해 명지가 팀 탈퇴 의사를 밝히는 등, 해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희는 살아남았지만, 팀은 살아남지 못했다. 멤버의 인지도가 수입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요즘 연예계의 슬픈 현실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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