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설정했던 첫 고비는 넘겼다. 이제 중대사를 앞두고 있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5일 대한항공을 3-1로 제압했다. 21승6패(승점58)의 OK저축은행은 선두 삼성화재(승점59)를 바짝 쫓았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와 오는 10일 열리는 삼성화재전을 올시즌 팀의 성적을 좌우할 분수령으로 여겼다. 김 감독은 선수단의 자신감을 고취하고자, 줄곧 1위 탈환을 강조해왔다.
첫 단계인 대한항공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승리는 쟁취했지만, OK저축은행은 1세트를 내주면서 어렵게 시작했다. 2세트에서도 24-22로 끌려가며 진땀을 흘렸다. 김 감독은 "기본기가 좋은 대한항공은 역시 쉽지 않은 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삼성화재에 다가선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OK저축은행의 눈은 이제 삼성화재로 향한다.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과 만나기 전 7일 7위 우리카드와 격돌한다. 삼성화재가 승점을 쌓아 간격을 벌릴 가능성이 높지만, OK저축은행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을 태세다.
삼성화재에 패하면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이탈하기 때문에 김 감독은 배수의 진을 친다는 각오다. 그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충분한 시간 휴식을 부여할 것"이라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공략법은 지극히 단순하다. 자신의 단점을 줄이고 상대의 강점을 무디게 하는 것이다. OK저축은행은 733개의 가장 잦은 범실을 범하며 고충을 겪고 있다.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김 감독의 목표다.
상대의 주포인 레오 봉쇄도 관건이다. 최근 두 경기 연속 50점 이상을 기록한 레오의 손끝은 매섭다. 타 팀처럼 OK저축은행은 평균 33.5점을 쓸어 담은 레오가 단연 경계 대상이다. 김 감독은 "레오의 계속되는 공격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연승을 거둔 OK저축은행은 신생팀의 패배 의식을 걷어낸 지 오래됐다. 이와 함께 선수단의 사기도 진작됐다. 레프트 송명근은 "이제 경기를 하면 쉽게 패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부담 없이 자신감 있게 임한다면 1위 등극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레오, 시몬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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