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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왕의 얼굴' 종영, 서인국의 연기도 한 뼘 자랐다

기사입력 2015.02.06 06:55 / 기사수정 2015.02.05 23:34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이 23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광해를 연기한 주인공 서인국의 한 뼘 자란 연기력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왕의 얼굴'에서 서인국은 아버지 선조의 견제와 중신들의 암투, 권모술수를 이겨내고 왕이 되는 광해를 연기했다. 역사 속에서는 광해의 어두운 최후가 기록돼 있지만, 극 중에서는 대동법과 중립외교 등 백성들을 생각했던 '애민군주'로서의 그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5일 방송된 '왕의 얼굴' 마지막 회에서는 광해(서인국 분)가 조선 제 15대 왕이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버지 선조(이성재)는 김가희(조윤희)에 의해 독살 당하고, 자신을 몰아내고 왕위를 노리던 김도치(신성록)는 스스로 죽는 길을 택했다. 왕이 된 광해는 백성을 위하는 임금이 되기를 다짐하며 남다른 위엄과 근엄함을 뽐냈다.

한 컷 한 컷 등장 때마다 화면을 꽉 채우는 그의 존재감이 '왕의 얼굴'을 통해 제대로 빛을 발했다. "왕의 얼굴은 백성의 얼굴이다. 왕의 얼굴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얼굴은 죽을 때 완성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백성의 얼굴을 보면 왕이 어떻게 정치를 하는 지 안다", "백성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대동한 세상을 나 광해가 이룰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 시대를 사는 이들도 충분히 공감할 법한 묵직한 울림을 줬다.

이런 의미에서 '왕의 얼굴'은 서인국에게 남다른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임에 분명하다. 2009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첫 시즌의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가수로 데뷔했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그런 그가 반전을 찾았던 돌파구는 '연기'였다. 2012년 KBS '사랑비'의 조연으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서인국은 이후 2012년 신드롬을 일으킨 tvN '응답하라 1997'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에도 그는 MBC '아들녀석들', SBS '주군의 태양', tvN '고교처세왕'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연기자로의 입지를 다져왔다.

'왕의 얼굴'은 서인국이 극 전면에 나서는 주인공이라는 것, 또 그의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앞서 '광해'라는 인물이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배우들에 의해 연기된 점도 그에게 부담을 주는 부분이었다. 서인국 역시 "처음하는 사극이어서 긴장이 된다"며 자신의 어깨에 놓인 무거운 짐의 의미를 스스로 되새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보란 듯이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했다. 수많은 베테랑 연기자들과 마주한 장면에서도 어색함이 없었다. 사랑하는 여인을 바라보는 표정이나 김도치를 향해 분노하고, 아버지 선조의 죽음에 슬퍼하는 모습 등 안정된 발성, 눈빛과 표정으로 담아내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어느새 녹아들어갔다.

그간의 노력에 대한 값진 결과물도 있었다. 서인국은 지난해 '2014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KBS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친정 같은 곳에서 받은 상이었다. 그는 "'왕의 얼굴'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던 약속까지 잘 지켜내며,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하나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왕의 얼굴'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그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왕의 얼굴' 서인국 ⓒ K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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