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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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선데이' 애리조나는 축제 중 ①

기사입력 2015.02.02 14:19 / 기사수정 2015.02.02 14:2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피닉스(애리조나), 나유리 기자] 애리조나 전역이 들썩였다. 슈퍼볼이 미치는 파급력이다.

분명히 프로야구 겨울 전지 훈련 취재를 위해 미국을 찾았건만 야구보다 더 많이 신경써야 했던 스포츠가 있었다. 바로 2월 1일 애리조나에서 열린 제 49회 NFL 슈퍼볼이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올해 5개 구단이 미국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 훈련지를 차렸다. NC가 나머지 구단과 가장 떨어진 투산에서 훈련을 하고 있고, 넥센이 서프라이즈, LG가 글렌데일 그리고 롯데와 두산은 피오리아에 위치한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중 LG가 캠프를 차린 글렌데일은 애리조나의 주도 피닉스와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피닉스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서 이번 슈퍼볼이 열렸다. 

사실 한국에서 미식 축구 '풋볼'은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경기 규칙을 정확히, 세밀하게 알고 있는 사람도 주변에서 찾기 힘들다. 하지만 3억명이 넘는 미국 국민들이 엄청나게 열광을 하는데다 '지상 최고의 쇼'로 불리는 스포츠 이벤트라 당연히 화제를 모을 수 밖에 없다. 또 그 해 가장 '핫'한 가수가 출연하는 하프타임 공연과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광고 수익까지. 자본주의와 프로 스포츠의 톱니 바퀴가 완벽하게 맞물리는 축제인 셈이다. 때문에 한국에서도 미식 축구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서포터즈와 관광객이 몰리는 '축제'인 것을 떠나서, 전지 훈련 취재를 위해 미국을 찾은 한국 취재진들이 감안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일단 애리조나주 전체의 호텔 숙박비가 급등했다. 경기장이 위치한 피닉스와 글렌데일은 물론이고 피오리아, 서프라이즈, 선시티, 투산까지. 경기일인 2월 1일을 기준으로 이전보다 1.5배에서 최대 3배까지도 방값이 올랐다.

문제는 이마저도 예약하기가 힘들었다는 사실이다. 일찌감치 호텔 예약이 꽉 차 난감하던 와중에 간신히 야구단이 사용하는 숙소의 방 하나를 구할 수 있었다. '대목'을 맞은 호텔 측도 영리한(?) 마케팅 술수를 썼다. 최소 1월 31일 이전에 체크인을 하는 고객의 경우 무조건 2월 2일 이후 체크아웃을 해야했다. 때문에 몇몇 관광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하지도 않을 하루치 방값을 더 지불했다.



그래도 축제 분위기만큼은 제대로였다.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아~ 이곳이 슈퍼볼이 열리는 곳이었구나"라는 실감이 났다. 공항 여기저기에 '슈퍼볼의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었고, 여러 기업에서도 슈퍼볼을 이용한 광고 사진, 문구를 공항 여기저기에 붙여 놓았다. 슈퍼볼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관심과 열기가 어느정도 인지 공항에서부터 제대로 만끽한 셈이다. 


또 상점가에서는 슈퍼볼 관련 상품을 진열해놓고 판촉 행사를 펼쳤다. 인기 선수들의 유니폼은 꾸준히 잘 팔리고 있었다. 애리조나의 도시들에는 근처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나 로스앤젤레스같은 도시들보다 동양인 숫자가 적었다. 멕시코 국경이 가까워 백인, 흑인 외에는 남미 계열 인종의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다보니 다운타운이나 근처 쇼핑몰을 가면 보기 드문 동양인이라 시선을 받게 된다. 그리고 "헬로"라고 인사를 건네면 자연스레 이런 질문이 따라온다. "너도 슈퍼볼 보러 애리조나에 왔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 '슈퍼볼 선데이' 애리조나는 축제 중 ②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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