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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보는 윤빛가람의 마음 "아쉽고 묘하다"

기사입력 2015.01.29 14:04 / 기사수정 2015.01.29 14:1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호주 아시안컵을 보고 윤빛가람(25·제주)이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확히 4년 전 윤빛가람은 아시안컵 무대를 누비고 있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조광래호에 승선했던 윤빛가람은 이란과의 8강전에서는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0-0 균형이 깨지지 않던 순간 윤빛가람이 과감하게 때린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당시 골로 한국은 4강에 올랐지만 아쉽게 결승 진출에는 실패해 3위로 대회를 마쳐야 했다.

4년이 지나서 그라운드가 아닌 TV로 아시안컵을 지켜보는 윤빛가람의 마음은 남다르다. 그는 "아쉽다.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4년 전에 내가 저기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난 4년 간에 윤빛가람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리그 최고의 별로 꼽혔던 윤빛가람은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이적한 후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면서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발표됐던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고 태극마크와도 멀어지기 시작했다.

성남에서도 자리를 잃었다. 변화가 필요했던 2013년 17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자신을 믿어주던 '은사' 박경훈 감독의 부름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윤빛가람 스스로 "공이 오는게 두려웠다"고 당시를 설명할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조금씩 부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부활의 시작은 변화였다. 과감한 몸싸움과 태클을 시도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수비에 가담했다. 과거 윤빛가람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만족할만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예년에 비하면 조금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프로 데뷔하면서부터 항상 지적 받아온 부분이었다. 아직 부족하지만 수비부터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시즌이 종료된 후 윤빛가람은 또 한번의 기로에 섰다.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박경훈 감독이 제주 지휘봉을 내려놓고 떠났다. 은사와 함께 재기를 바라던 윤빛가람으로서는 아쉬운 소식이었다. 이에 대해 윤빛가람은 "너무 죄송스러웠다. 결국 우리 때문에 피해를 보신거다. 감독님의 요구를 더 받아들였으면, 더 잘 따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적응해야 할 조성환 감독 체제의 제주에 대해 "전술적으로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압박하는 부분, 삼자간의 움직임을 강조하신다. 전보다 위로 올라갈 수 있는만큼 공격적인 면모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해에는 꼭 부활의 날개를 펴겠다는 다짐도 내놓았다. 목표로도 10골 10도움을 제시했다. 윤빛가람은 "내가 잘하는 부분은 역시 공격이다. 공격포인트를 올리는게 내 몫"이라며서 "부진하던 순간에도 내 마음속 목표는 항상 10골 10도움이었다. 경기에 많이 나서고, 좋은 플레이를 펼친다면 자신감이 돌아올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윤빛가람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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