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올해 자유계약선수(FA) 랭킹 1위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31)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최종 계약에 합의했다. 그 가운데 그와 구단의 복잡한 최종 연봉 계산법이 화제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슈어저가 워싱턴과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규모는 2억 1000만달러(약 2269억원)이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슈어저의 연봉 지급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슈어저는 앞으로 14년에 걸쳐 매년 1500만달러(약 162억원)를 받게 된다. 통상적으로 계약금을 선지급하고 나머지 연봉을 계약기간 동안 나눠 받는 것과 달리 슈어저는 7년 계약임에도 14년에 걸쳐 돈을 나눠 받는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재 1500만달러의 가치는 14년 후 같은 1500만달러가 아니게 된다. 하지만 슈어저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해도 결국 2억달러(약 2161억원)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계산 방법은 이렇다.
워싱턴의 연고지인 워싱턴 D.C.는 연방소득세에 8.5%의 주 정부 소득세까지 시민에게 부과한다. 하지만 비거주자에게는 주 정부 소득세를 면제시켜주는데 슈어저는 비거주자로써 세금 부담이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슈어저는 총액에 포함되어 있는지 밝혀지지 않은 계약 사인 보너스 5000만달러(약 540억원)에서 세금 425만달러(약 46억원)를 아끼게 되고, 계약이 끝난 뒤 받는 1억500만달러(약 1134억원)에서 세금 892만달러(약 96억원)를 덜 부담해도 된다.
이와 같은 지불 방식으로 슈어저는 세금 부분에서 약 2000만달러(약 216억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 된다. 따라서 슈어저의 계약 규모는 인플레이션과 이자 손실을 감안해도 2억달러가 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복잡한 세금 계산법으로 슈어저는 원하던 대형 계약에 성공했고, 워싱턴도 눈앞의 큰 지출을 피하며 서로 윈윈하는 현명한 전략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제 남은 일은 슈어저가 뛰어난 피칭으로 워싱턴의 투자가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맥스 슈어저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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