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개최국 호주가 3중고를 이겨내고 대회 첫 승을 수확했다.
호주는 9일(한국시간) 멜버른 렉텡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쿠웨이트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안팎으로 호주는 3중고를 이겨냈다. 껄끄럽던 징크스들을 전반 막바지와 후반에 터진 화력으로 이겨내면서 최고의 결과를 얻어냈다.
먼저 개최국의 첫 경기 징크스를 깼다.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까지 아시안컵에서 개최국들은 첫 경기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1988년 개최국 카타르가 이란에게 첫 경기부터 0-2로 패한 이후 7개 대회 연속으로 1차전은 개최국에게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쿠웨이트를 만나면 작아졌던 기억도 호주를 괴롭혔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호주는 쿠웨이트를 상대로 6번 맞대결에서 1승 1무 4패로 이긴 기억이 단 한번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에 벌어졌던 2009년 카타르 아시안컵 예선전에서도 호주는 무사에드 네다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해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경기 중에는 결정적인 고비를 맞이했다.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호주는 대회 직전까지 선제골을 내주면 패하는 징크스를 안고 있었다. 지난 카타르, 일본을 상대로 했던 평가전에서도 첫 골을 내준 뒤 승부를 뒤집는 데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무릎을 꿇은 바 있었다.
정신적으로 쫓길 수 있는 상황에서 해결사 팀 케이힐의 동점골이 호주의 뒷심을 이끌어냈다. 전반 33분에 케이힐이 터트린 득점은 수비벽을 단단히 세웠던 쿠웨이트의 골문을 해제시키면서 호주의 공격에 불씨를 지폈다.
이후 마시모 루온고의 추가골과 후반전에 마일 예디막의 침착한 페널티킥, 제임스 트로이시의 연속골이 이어지면서 경기를 4-1 승리로 마무리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얻어낸 값진 승리와 4골이나 터진 축포는 호주에게 최고의 승점 3을 선물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호주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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