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죠. 그래서 아쉬운 마음도 큽니다."
한명을 얻었지만 한명을 잃었다. 두산 베어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화끈한 투자로 전력을 보강했다. 좌완 투수 장원준에게 역대 투수 FA 최고 금액인 84억원을 안겼고,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차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는 법. 롯데는 두산의 20인 보호명단을 건네 받았고,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 중 '베테랑' 투수 정재훈을 장원준의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당초 롯데가 두산의 젊은 야수를 지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이종운 감독의 선택은 경험이 많은 정재훈이었다.
정재훈은 롯데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지만, 두산의 입장에서는 아쉬움도 크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8일 신년 하례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롯데가 베테랑을 데리고 갈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종운 감독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기 때문에 (지명 이전에) 시상식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보면 젊은 선수를 데려갈 것 같았다. 물론, 롯데 입장에서는 실적을 따져보면 충분히 데려갈 수 있었으나 나는 당황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재훈의 부재는 두산 투수진 전체에게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 두산에서만 11년간 뛰었던 '프랜차이즈' 선수인만큼 투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도 이 점을 가장 아쉬워 했다. "고참들이 팀을 이끌어줘야 하는데 이적하게 되서 아쉽다"는 김 감독은 "그동안 재훈이가 두산에서 해준 역할이 많다. 비록 예전같은 구위는 아닐지라도 팀에 필요한 선수다. 보내고 나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정재훈의 부재를 곱씹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정재훈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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