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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리는 왜 해체할 수밖에 없었나

기사입력 2015.01.07 21:51 / 기사수정 2015.01.08 07:26

정희서 기자


▲ 쥬얼리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걸그룹 쥬얼리가 결성 14년만에 해체했다. 국내 최장수 걸그룹의 퇴장은 짙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소속사 스타제국은 7일 "2001년 3월 '사랑해'라는 곡으로 멋지게 데뷔한 쥬얼리가 2015년 1월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해체를 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1년 박정아, 이지현, 정유진, 전은미 4인조 걸그룹으로 시작한 쥬얼리는 3번의 멤버 교체를 거치며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김은정, 하주연, 박세미가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나기로 결정하며 쥬얼리는 14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소속사 관계자는 "김예원만 잔류하기로 한 상황에서 팀의 존속을 놓고 회사 내 고민이 있었지만, 멤버들의 미래와 회사 사정상 결국 팀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스타제국이 소속사의 역사와 맞물려 있는 팀을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소속사 입장에서는 3인의 멤버와 재계약을 하거나, 혹은 새로운 멤버를 영입해서 꾸려나간다고 하더라도 미래가 밝지 않다고 내다봤을 것이다.

지난 2010년 김은정-하주연-박세미-김예원으로 구성된 쥬얼리 4기가 야심차게 등장했으나, 현재까지도 '쥬얼리'하면 박정아와 서인영이 활동하던 시기를 떠올리는 이들이 대다수다. 당시 쥬얼리는 '니가 참 좋아', '슈퍼스타',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으로 국내 최정상 위치에 올랐다. 여리여리한 모습의 여타 걸그룹과 다른 '센 언니' 콘셉트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특히 무대 위에서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카리스마는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빠진 쥬얼리 4기는 '백잇업'(Back It Up)과 '패스'(PASS), ' '룩앳미'(Look at me) 등 3장의 앨범을 발표했으나 기존의 팀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초 섹시하고 강인한 여성상으로 주목을 받았던 쥬얼리였으나, 멤버들이 몇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그런 장점들은 희미해졌다. 대신 발랄함이나 귀여운 면모가 강해지면서 여타 걸그룹과의 차별성을 부각하지 못했다.

이처럼 쥬얼리의 해체는 외관상으로는 김은정-하주연-박세미의 계약 만료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 이상 쥬얼리가 대중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계산'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속사 입장에서 기존 멤버와 재계약을 하거나, 설사 새로운 멤버를 들이더라도 대중이 원하는 원래의 쥬얼리 모습을 되찾기는 어려워 보이는 게 현실이다. 14년을 이끌어오면서 쥬얼리만의 특징을 더는 되살릴 수 없었던 탓에 취해진 궁여지책으로 보이기도 한다.


쥬얼리는 그간 수차례 멤버 교체 과정을 겪으며 해체 위기에 놓였으나, 그때마다 박정아, 서인영을 중심으로 팀 재정비에 성공했다. 그렇기에 이번 쥬얼리의 해체 소식은 박정아와 서인영이 '쥬얼리' 그 자체였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느낌을 준다.

국내 걸그룹의 황금기를 선도했던 쥬얼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박정아-서인영-김은정-하주연-김예원-박세미 등, 쥬얼리 신구 세대의 마지막 모습은 이달 중 화보로 공개돼 팬들과 만나게 될 예정이다.

서인영과 박정아가 솔로 가수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후기 멤버들도 '쥬얼리 출신' 타이틀과 함께 각자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바란다.

박수칠 때 떠나는 그들에게 팬들도 앞으로 많은 응원을 보내줄 것이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쥬얼리 ⓒ 스타제국]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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