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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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인사이드] '일본 내 한류'는 이제 정말 끝난 걸까?

기사입력 2015.01.06 11:18 / 기사수정 2015.01.06 11:18

김경민 기자
오리콘 세일즈 5위에 오른 동방신기 ⓒ엑스포츠뉴스DB
오리콘 세일즈 5위에 오른 동방신기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일본내 反한류 움직임. 방송국 또한 여론에 휩쓸려. 아이러니 한 것은 공연은 흥행"

1. 2014 '홍백가합전' 동방신기도, 소녀시대도, 카라도 볼 수 없었다 .

일본의 최대 가요 축제인 NHK '홍백가합전'에서 2014년 한국 가수를 볼 수 없었다.
 
보아를 비롯해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로 이어 오면서 대 일본 한류의 위엄을 과시하던 K-POP스타들은 벌써 3년째 '홍백가합전'에서 실종된 상태다.
 
'홍백가합전'은 일본 내에서 활동 중이거나 큰 인기를 얻은 가수를 대상으로 국가를 가리지 않고 섭외해 왔다. 국내 가수들 또한 '홍백가합전'에 출연해서 그 위상을 확인하곤 했다.
 
하지만 어느순간 NHK는 '홍백가합전'에 한국가수들의 출연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들이 든 핑계는 간단하다. '홍백가합전'은 올해의 활약 여부, 여론의 지지, 프로그램의 기획과 연출에 합당할 것 의 3가지다. 이중 한국 가수들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일본 내에서 정말 한국 가수들은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할까? 그것은 절대 아니다. 공연 횟수나 규모 면에서 일본 내에서 한류의 열풍은 아직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2. 일본 최대 공연장 도쿄돔, 30%가 한국 가수들 차지

실제로 일본의 최대 규모 공연장인 도쿄돔의 경우 2014년 47회에 걸쳐서 가수들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중 30% 수준인 13회가 한국 가수들의 단독 혹은 합동공연이다.
 
가수들의 면면또한 화려하다. 전통적인 일본내 한류스타인 동방신기를 비롯해 빅뱅, 싸이, 2NE1, 에픽하이 등의 YG패밀리공연, 슈퍼주니어와 JYJ, 소녀시대 등이 도쿄돔 무대를 밟았다.
 

이 뿐만 아니다. 카라가 아레나 규모로 전국투어를, 샤이니와 씨크릿, 에이핑크, 씨스타 등 새로운 K-POP신흥 강자들이 일본 내의 무대에 올랐다.
2014년 도쿄돔 공연 스케줄 ⓒ도쿄돔 공식홈페이지
2014년 도쿄돔 공연 스케줄 ⓒ도쿄돔 공식홈페이지
 
특히 도쿄돔 공연의 경우 롤링스톤즈를 제외하고는 한국 가수들이 유일한 해외 아티스트다. 도쿄돔 공연의 경우 규모면 뿐만 아니라 팬을 동원할 수 있다는 상징성에서 주목할 만 하다.
 
아티스트의 인기 척도 중 하나인 음반에서도 마찬가지다. 동방신기는 2014년 11월 싱글 총 매출면에서 역대 해외가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년간 오리콘 매출에서도 동방신기는 5위에 올랐다.
 
국내 아티스트들의 일본 진출이 막힌 것도 아니다. 올해만 해도 AOA, 에이핑크 등의 신진 세력들이 현지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 진출에 나섰다.
 
이처럼 여전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한국가수에 대해서 일본 방송만 유달리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홍백가합전'이 제시한 기준인 올해의 활약에서 동방신기가 출연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 일본현지 음반 관계자는 "일본 내에서 한류, 특히 K-POP의 경우 인기가 여전하다. 다만 미디어 노출이 일본내 분위기로 인해 힘든 것은 사실이다. 아마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지 않으면 이전 같은 한류는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3. 일본 미디어의 외면…그래도 일본 진출은 계속된다.  

이처럼 일본 미디어가 한국 가수들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도 국내 매니지먼트사들의 일본 진출은 여전하다. 

2014년에는 에이핑크, AOA 등이 일본 현지 기획사들과 합작,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물론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가는 곳 마다 팬들을 운집시키면서 성공을 예감케 했다.

일본내 반한류 움직임에도 이처럼 일본 시장 진출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한 국내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매출만으로는 팀 자체에 한계가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이 성공의 필수요소가 된 것이 요즘 분위기 인데 비교적 일본 시장의 인프라가 탄탄해 현지 시장을 노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시장에 진출한 AOA ⓒ엑스포츠뉴스DB
일본시장에 진출한 AOA ⓒ엑스포츠뉴스DB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중국시장의 경우 아직 시장의 불투명성이 여전하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한 유명 아티스트의 경우 중국내 프로모터와 계약을 맺고 공연을 하러 갔지만 '관객 동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계약금 마저 깎이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졌다.

반면 일본의 경우 공연 계약이 성사되면 모든 것이 선급금으로 진행된다. 흥행의 성패 여부는 공연관계사가 알아서 할 일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내 K-POP팬들의 경우 국내 팬들과 비교해서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있다. '매니아' 층이 국내는 물론 중국보다 두텁다. 한번 아티스트의 팬이 되면 십수년을 함께하는 일본의 성숙한 팬 시장 또한 매력적이다.
 
일본 팬들의 충성도와 매출 규모, 그리고 아직 음반 및 공연시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일본 시장은 국내 아티스트 및 기획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임은 자명한 사실. 하지만 일본 대중 매체는 어느 순간 한류 스타를 조명하지도, 새로운 스타를 바라지도 않고 있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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