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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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원톱 손흥민', 새로운 대안 될까

기사입력 2014.12.23 11:19 / 기사수정 2014.12.23 12:20

김형민 기자
손흥민 ⓒ 엑스포츠뉴스
손흥민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이 오랜 편견을 깨뜨릴 예정이다. 손흥민(22)이 태극마크를 달고 원톱 공격수로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손흥민은 22일 발표된 2015 호주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유형의 공격수들이 포함된 이번 슈틸리케호에서 손흥민 역시 호명됐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활용법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실험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이후 손흥민의 최전방 배치에 대해 "우리도 고민을 했던 부분"이라면서 "내년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이 최종 모의고사인데 생각해 왔던 것들을 실험해 볼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첫 경기인 오만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원톱 손흥민'은 대표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손흥민이 태극마크를 달기 시작한 2011년 이후 대표팀에서 한번도 최전방 공격수를 맡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표팀 사령탑들은 잇달아 '원톱 손흥민' 시니리오를 배제하면서 풀어보지도 못한 수수께끼로 남았다.

대표팀에서 줄곧 손흥민이 서야 할 자리는 측면 날개였다. 사이드에서 발휘되는 손흥민의 효과를 지도자들로서는 포기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속공시에 발휘되는 빠른 드리블, 스피드와 과감한 중거리포를 위해서는 측면이 낫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흥민은 점차 원톱에 대한 감각을 잊어갔다.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줄곧 측면 공격수로 뛰면서 슈테판 키슬링(레버쿠젠) 등 최전방 공격수를 지원하고 공격 2선에서 풀어가는 데 더 유연해졌다.

잠시 접어뒀던 '원톱 손흥민'은 1년 여 만에 다시 대표팀에서 뜰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팀에서 '원톱 손흥민'이 좋은 가능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지난 2012-2013 시즌의 좋은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당시 함부르크SV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은 투톱의 한 축을 담당해 맹렬한 공격력을 보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뒷공간을 허물면서 두 골을 터트리는 등 여러 팀을 울렸던 '원톱 손흥민'은 특히 속공과 역습에서 강점을 보였다. 이외에도 주변 공격수들과의 연계 플레이와 활발한 움직임 등 여러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추억을 그대로 대표팀에 녹인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도 해소될 수 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급 공격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대안책 마련에 고심했던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또 다른 무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과연 손흥민이 자신의 생애 두 번째 아시안컵에서 원톱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 지 1차 시험대인 사우디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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