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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방송결산] 손석희-안판석-G10…JTBC의 히트상품

기사입력 2014.12.21 08:00 / 기사수정 2014.12.20 22:55

김승현 기자
손석희 ⓒ JTBC
손석희 ⓒ JTBC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난 2011년 12월 개국한 종합편성채널 JTBC는 꾸준한 투자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콘텐츠 파워에 주목한 JTBC는 3년이 지난 현재 지상파 못지 않은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확실하게 자리잡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감한 투자는 튼실한 결실로 돌아왔다. 특히 신선한 실험 정신으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서 킬러 콘텐츠가 여럿 나왔다. 하지만 '문화'쪽에 상대적으로 비중이 쏠렸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2014년 JTBC는 균형잡힌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보도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보도부문 사장으로 첫 출근한 손석희의 영입은 체질 개선의 신호탄이었다. 공정한 언론인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손석희는 그해 9월 '뉴스9'의 앵커를 맡았다. 공정 보도에 대한 의지와 함께 당사자나 전문가와의 인터뷰, 심층취재 등을 통해 '한 걸음 더 들어간 뉴스'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세월호 사건 당시에는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믿고 볼만한 뉴스'라는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 

손석희는 백화점식으로 뉴스를 나열하던 기존 TV뉴스 방식에서 탈피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다른 각도와 새로운 시각에서 뉴스를 다루면서 적극적으로 뉴스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희생됐던 뉴스를 살리겠다"고 했고 그런 지향성은 정확히 맞아들어갔다. 이후 '뉴스9'은 100분 분량의 '뉴스룸'으로 다시 태어났고, 깊이와 함께 보다 다양한 뉴스들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 '뉴스룸'은 지난 8월 '시사인'이 조사한 '가장 신뢰하는 뉴스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손석희의 JTBC행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던 이들도 지금은 '역시 손석희'라며 환호하고 있고, 이제 손석희 없는 jTBC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안판석 ⓒ 엑스포츠뉴스 DB
안판석 ⓒ 엑스포츠뉴스 DB


'밀회'를 빼고는 올해 JTBC 드라마를 논할 수가 없다. 김희애와 유아인의 핫한 만남으로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밀회' 앞에 비지상파의 제약은 전혀 없었다. 그 중심에는 '아내의 자격'으로 JTBC 드라마의 우수성을 알린 안판석 감독, 정성주 작가가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밀회'의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었다. 불륜이 소재인만큼 자칫하면 시청자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안판석 감독이 "나이 차를 극복한 사랑을 통해 수동적으로 살아온 자신을 되짚어본다는 게 '밀회'의 주제이다. 또한 '밀회'는 모험 없이 안전하게 살아온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고 말했을 때도 반신반의한 시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안 감독과 정 작가는 작품으로 정면 승부하며 이런 편견을 누그러뜨렸다.

안 감독은 배우들의 내면 연기를 세심하게 이끌어내는 감성과 꼭 필요한 장면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 있는 연출력으로 '망을 봐주고 싶은 드라마'라는 극찬을 얻었다. 정 작가는 오혜원(김희애 분)이 안락한 삶을 떠나 위험한 홀로서기를 하는 이유에 주안점을 뒀다. 불륜이라는 추문을 더 큰 추문을 덮는데 사용하며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조명했고, 특급 대사를 창조하며 웰메이드 드라마 '밀회' 열풍의 중심축이 됐다.

비정상회담 ⓒ JTBC
비정상회담 ⓒ JTBC


JTBC는 그동안 '썰전', '히든싱어' 등 신선한 포맷을 바탕에 깐 예능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았었다. 올해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끝까지 간다', '크라임씬', '속사정쌀롱'을 내놓으며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올해 '비정상회담'의 등장은 '예능왕국' JTBC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했다.


각국을 대표하는 청년들이 한국말로 전하는 재밌는 에피소드와 허심탄회한 토론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가볍게 수다를 떨면서 웃다가도 진지한 주제를 놓고는 무섭게 집중하며 열변을 토하는 모습은 프로그램이 지닌 질적 가치를 대변했다. 이것은 방송 두 달만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3위로 올라서는 원동력이 됐다. 비록 기미가요 논란, 에네스 카야 사태 등 악재가 끼어들어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프로그램이 가진 질적인 힘으로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었다. 외국인 예능의 정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를 받는 '비정상회담'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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