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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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감독·작가 "그래도 살만한 인생? 우려했다"

기사입력 2014.12.18 15:35 / 기사수정 2014.12.18 15:39

김승현 기자
'미생' 김원석 감독, 정윤정 작가 ⓒ tvN
'미생' 김원석 감독, 정윤정 작가 ⓒ tvN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김원석 감독과 정윤정 작가가 포스터 문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미생' 공동인터뷰에는 김원석 감독, 정윤정 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김원석 감독은 "지금 이 시점에서 제작자들은 위로와 힐링을 내세우고 싶어한다. 모두들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만들고 싶어할 것이다"면서 '미생'은 이와 달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살 만한 인생'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있다. 솔직히 이렇게 하지 말자고 했었다. 내가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카피였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인생'이 마음에 들었고, 인생이 살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자로 할 경우 위로를 못 얻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미생 ⓒ tvN
미생 ⓒ tvN


김 감독은 "원작을 읽은 분들의 입장에서 '그래도 살 만한 인생' 문구가 공감을 얻지 못 할까 걱정했다. 이와 달리 드라마에서는 남들이 힘든 것을 보면서 위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작가는 "'그래도 살만한 인생' 문구에 박탈감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 드라마는 이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료 조사할 때, 20대들의 고스펙에 놀랐고, 국내에 이런 분들이 많았었다"고 밝힌 뒤 "이들이 힘든 것을 보고 연장선상의 맥락에서 위로를 받은 것 같다"며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생'은 명실상부 최고의 만화 작가인 윤태호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웹툰 '미생'은 사회 초년병의 눈으로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 '샐러리맨의 교과서'라는 애칭을 얻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갑'들의 전쟁터에 던져진 까마득한 '을'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오늘 우리의 회사원들의 눈물 겨운 우정 이야기를 다룬 '미생'은 오는 20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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