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서울에서 열린 2차 월드컵 대회에서 매스 스타트 경기에 나선 이승훈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 빙속이 새로운 얼굴, 매스 스타트의 등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매스 스타트가 혜성같이 등장했다. 월드컵 대회 등 각종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게도 매스 스타트는 특별하고 반가운 손님으로 다가오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등장한 매스 스타트는 최근 올림픽 종목 도입을 노리는 빙속계의 새로운 얼굴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을 만큼 올림픽 진입도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빙상연맹(ISU)는 지난 6월에 매스 스타트에 대해 평창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의결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종 승인만이 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매스 스타트는 기존의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들과는 다른 방식을 도입해 한번에 많은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레인 구분 없이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경기 내내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묘미다. 첫 바퀴는 모든 선수가 가속 없이 활주하고 첫바퀴를 돈 이후 선수별로 가속해 본격적인 경주를 시작한다. 서울 월드컵 대회에서는 16바퀴로 경기가 진행된다.
다른 선수의 활주를 방해한 선수는 실격 처리되며 경기 도중 앞선 선수에게 한 바퀴를 추월당한 선수 역시 실격 처리된다. 남녀종목 모두 경기방식은 동일하며 순위별로 하는 점수제도 특이한 부분이다.
한국에게는 매스 스타트의 등장은 희소식이나 다름 없다. 대표팀 내에서도 이를 주력종목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교환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레인 등 큰 제한 없이 스피드를 내야 하는 종목 특성상 코너링이 중요한데 이에 강점이 있는 한국에게는 매스 스타트가 새로운 금밭이 될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또한 이승훈(한국체대) 등 쇼트트랙을 경험했던 선수들에게는 더욱 유리한 종목 중 하나가 이 매스 스타트다.
이승훈은 이미 매스 스타트에서 금빛 레이스로 가능성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지난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 매스 스타트 경기에서 7분42초33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일본 오비히로에서 벌어진 1차 대회에서도 우승, 서울에서 2차대회에서는 3위를 기록해 매스 스타트 부문 강자로 떠올랐다.
이승훈 외에도 쇼트트랙에서 넘어온 박승희(화성시청) 등도 매스 스타트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필요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사이 대표팀 훈련 교류도 매스 스타트에서의 금빛 도전에 힘을 보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을 위한 한국 빙속의 매스 스타트 도전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초반부터 좋은 스퍼트를 보이며 가능성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과연 매스 스타트가 한국 빙속의 효자종목으로 장차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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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