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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 8년차' 호주의 5관왕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4.12.02 15:55 / 기사수정 2014.12.02 16:18

김형민 기자
2014 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토니 포포비치 감독 ⓒ AFPBBNews=News1
2014 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토니 포포비치 감독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호주 축구가 편입 8년 만에 아시아 무대를 완전히 접수했다. 2014년은 호주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1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샹그릴라 호텔에서는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시상식이 연맹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며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서 주인공은 단연 호주였다. 호주 축구는 무려 5관왕에 등극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음을 인정받았다.

가장 굵직한 수상은 '올해의 팀'이었다.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시드니 원더러스가 차지했다. 4강에서 한국의 FC서울을 누르고 결승전에 올랐던 시드니는 중동의 강호 알 힐랄 마저 꺾고 정상에 섰다.

시드니를 직접 지도하며 우승에 크게 기여한 토니 포포비치 감독도 '올해의 감독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시드니의 우승과 수상은 호주가 올해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 됐다.

이와 함께 호주는 AFC 시상식에서 카트리나 리 골리(웨스트필드)가 '올해의 여자선수상', 메튜 크림이 '올해의 심판상'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마일 제디낙(크리스탈팰리스)가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을 제치고 아시아 바깥 무대에서 맹활약한 이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가져갔다.

호주의 5관왕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 2006년 AFC에 편입한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강호로서의 타이틀을 공인 받았다. 본래 2005년까지 호주는 오세아니아연맹에 속했다. 당시 국제 무대에 나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 월드컵 티켓 0.5장이 부여된 오세아니아에서 본선 무대에 발을 붙이기도 어려웠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호주는 2006년 1월부터 AFC에 가입하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후 아시아에서의 각종 축구 무대에서 부담스러운 상대로 자리하면서 다양한 기회들을 열어갔다. 이후 두 차례 월드컵 본선을 경험했고 2010년에는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주의 등장은 기존의 아시아 축구 경쟁 구도를 깨뜨리는 데 큰 획을 그었다. 중동과 동아시아 양강구도가 주를 이뤘던 아시아는 호주가 중간에 자리하면서 최근 8년간 힘이 분산되는 현상을 맞이했다.

이번 AFC 5관왕은 이러한 흐름의 절정기로 보인다. 다음해에는 호주 축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상대들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1월 아시안컵 개최를 앞두고도 대표팀에 좋은 분위기로 이어질 것으로 호주는 기대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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