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이 시즌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 데얀(장수 세인티) 없이 사는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굵직한 이름이 빠지고 맞이한 첫 술은 배부르지 못했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홈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0-0으로 비겼다. 또다시 무득점이다. 지난 성남FC와의 FA컵 결승전에서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던 서울은 포항전에서도 시원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무득점이 오래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의 공격력은 들쑥날쑥하다. 터지는 날에는 수비가 말썽이다. 지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는 오랜만에 2골을 넣었지만 수비의 집중력 부족 탓에 이길 경기를 비기고 말았다.
이쯤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데얀이다. 굳이 거론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데얀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했다. 데얀은 지난 2008년부터 6년동안 서울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K리그에서 뛴 7시즌동안 통산 141골 36도움을 기록했고 절반 이상을 서울 유니폼을 입고 기록했다.
최근 서울의 모습은 데얀을 더욱 아른거리게 한다. 시즌 말미에는 득점이 중요하다. 한 골 승부가 많아지는 리그와 토너먼트 4강 이상에서 서울은 확실한 해결사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득점루트도 불명확하다. 올 시즌 서울은 대다수의 시간을 실험으로 채웠다. 공격적인 스리백 등 다양한 전술과 선수 영입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들을 기울였지만 성과는 미비했다. 여기에 FA컵 결승전과 포항전에서 두 차례 등 골대의 불운까지 더해지면서 서울의 득점사냥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도 공격에 대한 아쉬움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FA컵 결승전에 나온 에스쿠데로의 아쉬운 찬스는 최용수 감독이 데얀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에스쿠데로는 당시 경기에서 전반 중반 빈 골문을 향해 공을 몰고 갔지만 결국 슈팅이 뒤늦게 달려든 골키퍼, 수비에게 막혀 선제골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최 감독은 "다음날 회복훈련을 하는데 에스쿠데로가 얼굴을 못들더라"면서 "데얀이었다면 바로 골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그때의 상황이 에스쿠데로가 앞으로 발전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전까지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서울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ACL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고 여기에는 골도 필요하다.
최용수 감독은 "(포항전에) 득점을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시즌 초와 시즌 말에 골을 많이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득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완해야 될 것 같다"며 제주전은 물론 내년에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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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