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절실함’을 무기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뛰었다. 그러나 넥센의 ‘절실함’은 삼성의 ‘경험’을 뛰어넘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2014시즌이 새드엔딩으로 맥을 내렸다.
염경엽 감독 체제로 전환한 넥센은 지난해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리고 더 강해진 넥센은 올시즌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한 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끝내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첫 가을야구의 각오가 ‘즐기자’였다면, 두 번째 가을야구 목표에는 ‘절실함’이 깔려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리팀은 절실한 마음과 승리에 대한 열정을 앞세워 올해 꼭 창단 첫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절실한 야구를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넥센은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강력한 도전자였다. 넥센은 장점이 뚜렷한 팀이다. 마운드는 올시즌 7년 만에 탄생한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과 후반기 가장 좋은 구위를 뽐낸 헨리 소사를 앞세운 원투펀치와 신인왕 후보 조상우 2년 연속 홀드-세이브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한현희, 손승락이 버티고 있다. 타선은 더 화려하다. 홈런왕 박병호를 비롯해 40홈런 유격수 강정호, 200안타 주인공 서건창 등 쉬어갈 곳이 없는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의 지략과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더해져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을 위협하는 강력한 도전자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그러나 경험 부족 앞에 무너졌다. 넥센은 1차전 2-2에서 터진 강정호의 홈런으로 첫 경기를 잡은 뒤 내린 2,3차전을 뺏겼다. 넥센은 쫓기는 상황에서 4차전을 대승으로 장식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팽팽한 접전에서 삼성은 할 수 있다는 '여유'가 있던 반면 넥센은 ‘경험’이 부족했다. 넥센은 3차전과 5차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줬다. 팽팽하던 시소게임을 이겨내지 못하고 2경기를 모두 뺏겼다. 3차전에서는 믿을맨 한현희가 결승 투런을 얻어맞았고, 5차전에선 강정호의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되면서 끝내기 패를 떠안았다.
4차전 후 염경엽 감독은 패인을 두고 ‘경험의 차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아쉽다. 경험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이겨냈으면 우리 팀에 한 단계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이런 시소게임을 이기는 팀이 조금 더 유리하게 되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넥센은 마지막까지 경험이 주는 차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넥센은 1패를 추가할 경우 우승 꿈이 무산되는 6차전 부담감에 사로잡힌 모습이었다. 내야에서는 연이어 실책이 터졌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무거웠다. 1점을 빼고 이닝이 진행될수록 쫓기는 신세가 된 넥센은 결국 경험 부족이 주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삼성에 1-11로 무릎 꿇었다. 히어로즈의 창단 첫 우승 꿈은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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