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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에이스로 우뚝선 소사, '더 높은 목표' 이룬 넥센

기사입력 2014.11.01 10:23 / 기사수정 2014.11.02 13:45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더 높은 목표”를 외치던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7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시즌 중반 합류해 팀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준 우완 헨리 소사의 역할도 컸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지난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2-2로 승리했다. 넥센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다음 무대 진출권을 차지했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넥센은 지난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인 끝에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하며 팀 창단 첫 가을잔치를 경험했다. 당시 "즐기자"던 넥센은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에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도 3연패에 빠지며 가을 행진을 멈췄다.

올시즌 목표는 단연 지난해 이상이다. 염경엽 감독은 종종 “더 높은 목표로 올시즌을 임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이 부분을 충분하게 인지하도록 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넥센의 장점은 탄탄한 수비와 박병호와 강정호, 서건창 등을 앞세운 최강의 공격력이다. 손승락과 한현희가 버티고 있는 뒷문도 안정적이다. 그러나 넥센에 대한 시즌전 평가는 엇갈린 편이었다. 선발진 불안이라는 숙제 때문이었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지만, 넥센 역시 외국인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했다. 염 감독은 "우리 목표를 이루려면 외국인 투수 2명이 26~27승을 해줘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앤디 밴헤켄이 리그 에이스로 떠오르면서 맹활약하며 넥센 마운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오래 함께 했던 브랜든 나이트가 부진했다. 결국 넥센은 5월 나이트를 방출하고 2012~13시즌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뛰었던 핸리 소사를 새식구로 맞이했다.

영입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소사는 KIA에서 뛰는 동안 18승17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보유했지만, 제구력이 떨어졌고 어정쩡한 변화구가 공략당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소사는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뛴 4경기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지도대로 투구폼을 교정하고 써클체인지업 등을 포기하면서 성적이 좋아졌다. 2패 뒤 10연승을 기록하는 등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소사는 밴헤켄과 함께 넥센의 강력한 원투 펀치로 자리 잡으며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소사의 활약은 가을 잔치에서도 이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단기전으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을 3선발 체제로 승부 볼 계획임을 밝혔다. 다소 파격적이었지만, 현실적인 고민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넥센은 강력한 원투펀치가 있지만 3~5선발은 약하다. 넥센이 단기전에서 많은 승수를 쌓기 위해선 밴헤켄과 소사가 시리즈에 최대한 많이 나서야 한다는 게 넥센 벤치의 판단. 결국 넥센은 소사를 LG와의 플레이오프 1,4차전에 내세웠다.

소사는 지난달 27일 1차전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그러나 3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 4차전에서는 155km 웃도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넥센은 타선의 파워와 마운드를 굳게 지킨 소사의 호투를 앞세워 LG의 추격을 저지하며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만나게 됐다. 지금까지 소사는 “더 높은 목표”로 달려온 넥센을 완성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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