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d 콘서트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전국의 7만 관객을 만나고 돌아온 god는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 주경기장에서 god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마무리 짓는 앵콜 콘서트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가 열렸다.
god는 팬들의 눈물 쏙 빼는 진지한 말부터 박장대소를 자아내는 너스레까지, 노련함이 묻어나는 멘트로 잠실벌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다음은 god의 말말말이다.
-첫 인사 시간, 멤버들의 각양각색 인사
"god에서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이짓을 해도 저짓을 해도' 영원한 막내를 맡고 있는 김태우입니다", "god에서 '미운오리새끼'를 맡은 윤계상입니다"
"형제 많은 집에서 중간에 있는 사람이 가장 고생한다. god에서 셋째를 맡고 있는 데니입니다. 이런 장관을 다시 보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무한 긍정과 미소를 맡고 있는 손호영입니다", "마흔여섯이건, 쉰살이건 영원한 오빠 박준형입니다"
- '다시' 무대를 앞두고, 떼창을 요청할 때
박준형 "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줘서 유명한 노래다. 유튜브에서 이 곡을 들으면 가장 기운이 생긴다. god의 힘, 자신감이다. 지금 잔잔하게 말하고 있지만 대본이 아니라 진심이다" 김태우 "카메라로 찍고 있으니 두고두고 볼 것이다. 멋지게 불러달라."
- 돌아온 윤계상은 '행복 전도사'
"그동안 성공이란 끝을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 누가 있는지 기억도 못한 채 지나쳐왔다. 성공하면 행복해지겠지 스스로 채찍질하며 달려왔다. 살아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다시 만난 준이형, 데니, 호영, 태우과 녹음하고 노는 일상이 소중하고 행복한 것이라고 느꼈다. 여러분도 너무 성공이란 것에 얽매이지 않고 주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행복한 '보통날'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사랑하고 사랑한다"
- 손호영, 잠실을 가득 메운 하늘색 물결을 보고
"여러분들이 이렇게 채워주신 걸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떡하지' 걱정만 하다가 이 순간이 왔다. 처음 오프닝 곡부터 '왜 이렇게 많이 오셨지?' 이생각만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정말 감사드린다"
- '하늘색 약속' 무대 직전 감동을 자아낸 데니안의 한마디,
"지금 이 세상에서 god 다섯명과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흥분한 박준형을 진정시키기 위한 멤버들의 노력.
"우린 역사를 만들었어!!"(박준형) "죄송해요. 잠시 자축했다"(김태우)
"기분이 좋아서 욕하고 싶어 어떡해"(박준형) "god는 욕 안해요. 여러분들이 잘 못알고 계세요"(손호영)
- '미운오리새끼' 한 무대만을 남긴 채
"정말 행복하다. 왜 망설였는지 미안하다.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마음 다 담아서 우리 끝까지 헤어지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god를 지키겠다." (윤계상)
"언제 여러분과 마지막 공연을 할지 약속된 것은 없다. 이번은 처음이라서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 많이 떨었고, 정신 없는 상태에서 공연을 했다. 어떻게하면 더 좋은 공연을 보여줄지 고민하고 돌아오겠다. 개개인 삶 속에서 즐겁고 행복한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내년이 되겠죠? 꼭 다시 공연 즐길 수 있길 바란다. 내일 또 공연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말을 끝내도 되나 고민이 된다." (손호영)
"다 큰 사람들이 모여서 많이 싸우기도 했다. 그래도 여러분 마음 잊지 않고 헤어지지 않고 똘똘 뭉치겠다." (손호영)
"god를 쉬면서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다. 정말 죽고 싶은 만큼 힘들었다. 제가 잘 버티고 더 열심히 살아왔던 이유는 '언젠가는 god가 다시 뭉치지 않을까' 여러분들과 함께 공연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힘든시기를 견뎠다. 앞으로 진짜 더 악착같이 열심히 살면서, 여러분들과 god와 행복한 시간들을 죽을 때까지 함께하고 싶다." (데니안)
"2001년도에 만끽하지 못 했던 기분을 다시 느낄 절호의 기회라 생각했다.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는 광경을 만끽하겠다고 아침부터 다짐했다. 정신없이 공연하다 보니 잘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또 공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태우)
"2014년 god의 공연이 큰 희망과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있었다. 여러분에게 주려고했던 것 보다 더 큰 힘과 희망이 생겼다. 말도 안되는 또 한번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감사드린다." (김태우)
"요즘에는 오리가 대세다.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을까요. 정말 멋진 그 곡 함께 불러주시길 바란다." (손호영)
-맏형 박준형의 뜨거운 눈물과 다짐
"오늘이 너무 아까워서 놓기가 싫다. 계상이랑 다 걱정했다. '주경기장 못채우면 어떡하나' 쪽 팔리는(?) 거라고. 지오디 망하는 거라고…나는 채울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동생들한테 거짓말쟁이 될까 봐 걱정했다. (눈물 때문에) 더이상 말을 못하겠다. 동생들이 지금 내 나이가 됐을 때 춤출 수 있다면 나도 함께 춤추고 노래하겠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