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 볼튼 곰식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닐 레넌 감독이 볼튼 원더러스 지휘봉을 잡는다. 위기의 볼튼을 구하기 위해 총대를 맸다.
볼튼은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넌 감독의 부임을 공식 발표했다. 구제적인 계약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고 월요일부터 당장 볼튼을 이끈다. 이어 다가오는 버밍엄 시티와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더기 프리드먼 감독 퇴임이후 어수선해진 분위기도 잡아야 한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1승 밖에 올리지 못한 부진을 씻는 것도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이청용과의 궁합도 중요한 대목으로 부각된다. 팀의 에이스나 다름 없는 이청용의 할용방안에 따라 운명도 달라질 전망이다. 최근 공격포인트, 득점 사냥에 미흡해진 블루드래곤을 깨울 것인가도 레넌의 손에 달렸다.
레넌 감독은 '승부사'로 통한다. 2009년 셀틱 2군코치에서 2010년 6월 대행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3개월 뒤 감독으로 공식 부임했다.
지도방식은 역시 공격적이었다. 선수시절 '투장'의 이미지는 여전히 발휘됐다. 선수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정에 따라 선수들과의 설전도 배제하지 않았다. 불화로 인한 말다툼보다는 사기를 올리기 위한 논쟁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볼튼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된 닐 레넌 감독 ⓒ 볼튼 공식 홈페이지
요구할 때는 확실히 했다. 선수들에게 돌려 말하는 법이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는 획기적인 변화들도 만들어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대표적인 예였다. 기성용은 셀틱시절 변화를 겪었다. 닐 레넌 감독의 영향이 컸다. 레넌 감독은 셀틱의 레전드 출신으로 선수시절 '투장'이라 불렸다. 거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강한 수비력과 끈질긴 근성은 그의 전매특허였다. 이를 바탕으로 볼 소유권을 유지하며 팀의 공격 전개를 도맡았다.
이러한 색깔은 그대로 기성용에게 입혀졌다. 셀틱 이전 초반 좀처럼 출전기회를 주지 않던 레넌 감독은 기성용에게 변화를 요구했다. 이에 기성용은 근육량을 늘리고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는 등 '싸움닭'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이는 곧 셀틱과 국가대표팀에서의 맹활약으로 연결됐다.
이러한 변화와 제조는 이청용을 대상으로도 가능하다. 전술과 자신이 원하는 색깔에 따라 이청용을 향한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날개들을 앞세운 공격을 선호하는 스타일은 반갑다. 셀틱 시절 레넌 감독은 공격에서 측면 윙어들을 잘 활용했다. 4-3-3, 4-4-2를 주로 활용하면서 날개들의 적극적인 침투와 크로스를 이끌어냈다. 강팀들을 상대로 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날개들을 레넌표 역습의 핵심이었다.
좋은 선수들도 많이 배출했다. 크리스 커먼스(셀틱), 션 말로니(위건) 등은 유수의 클럽들의 영입대상에 오른 바 있다. 날개 보강에 관심이 많고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 앤서니 스톡스(이상 셀틱) 등 윙어 성향을 동시에 지닌 공격수들을 자주 기용한 점도 이청용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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