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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장보리' 종영④] '문사이다' 성혁, 10년 무명설움 확 날리다

기사입력 2014.10.13 07:00 / 기사수정 2014.10.15 00:44

'왔다 장보리'의 문사이다 성혁이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 MBC 방송화면
'왔다 장보리'의 문사이다 성혁이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갓(god)지상의 활약은 대단했다. ‘탄산남’, ‘사이다남’, ‘갓지상’ 등이라 불리며 악녀 연민정(이유리 분) 만큼이나 존재감을 발휘했다. 연민정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뛸 때마다 이를 저지한 사람은 장보리(오연서)도, 연민정의 엄마도 아닌 다름 아닌 문지상이었다.

1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마지막회에서 지상(성혁)은 과수원에서 일하며 비단이를 만나는 등 여전히 애틋한 부성애를 드러냈다. 막판에는 눈 밑의 점만 제외하면 연민정과 똑같이 생긴 유치원 선생님 민소희(이유리)와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이유리와 함께 ‘왔다 장보리’의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히는 성혁은 이번 작품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문지상은 결혼을 약속한 연민정에게 철저하게 버림받고 복수를 감행한 인물이었다. 연민정에게 배신을 당한 것도 모자라 심지어 스토커로 몰려 유치장 신세까지 졌다. 이후 문지상은 연민정의 악행을 조금씩 폭로하며 그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민정이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홍길동처럼 나타나 민정의 목을 옥죄는 지상은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기기 충분했다. 연민정 잡는 문지상이란 수식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성혁 역시 캐릭터처럼 시종 시원시원한 연기력으로 몰입을 높였다. ‘민정의 첫사랑’ 정도의 한 줄 소개에 불과했던 인물이 극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데는 그의 캐릭터 소화력이 한몫했다. 연민정에게 살기 어린 눈빛을 보낼 때는 살벌함을 느끼게 했고, 비단이에게는 감출 수 없는 부성애로 뭉클함을 안겼다.

성혁은 SBS 드라마 '해변으로 가요'(2005)로 데뷔한 뒤 SBS '오! 마이 레이디', KBS '결혼해주세요' TV조선 '백년의 신부'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 연기 경력은 오래됐지만 유명세를 타진 못했다. 10년간 무명 생활을 해온 그는 ‘왔다 장보리’로 무명 설움을 한 방에 날리게 됐다.

‘왔다 장보리’의 인기 여세를 몰아 11월 방송되는 KBS 1TV 새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에서는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인기를 이어간다. 갓지상을 넘어 또 다른 연기 변신을 할 그의 모습이 자못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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