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17th Asian Games Incheon 2014) 태권도 남자 +87kg급 결승경기, 대한민국 조철호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태권도가 본격 시작한 전날 '종주국'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 금메달은 없고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만 목에 걸었다. 노골드 수모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결과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 방식도 도마위에 올랐다. 선수들은 소극적인 운영을 펼쳐 아쉬움을 남겼고 금메달을 놓치는 이유로 수비적인 경기 방식을 꼽았다.
비판은 정면으로 맞서는 법, 한국 태권도가 둘째날 공격적인 운영으로 막혔던 금맥을 뚫었다. 1일 열린 4체급 중 3체급에서 금메달을 가져가며 종주국의 체면을 세웠다.
여자 46kg급의 김소희(20·한국체대)와 57kg급 이아름(22·한국체대), 남자 87kg급 조철호(23·삼성에스원)까지 하나같이 공격적인 경기로 시원하게 금메달을 사냥했다.
대회 전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금메달 영순위라 불렸던 김소희는 준결승에서 점수차승을 거두는 시원함을 과시했다. 점수차승은 3라운드가 끝나기 전 양 선수의 격차가 12점이 되면 그대로 경기를 끝내는 규칙이다. 그만큼 일방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김소희 ⓒ 인천 김한준 기자
결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난적 완팅린(대만)을 맞아 3라운드에서 머리차기와 몸통차기, 뒷차기까지 적중하며 10-4로 크게 이겼다.
이어 출전한 이아름은 국내대회와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기량을 맘껏 과시하며 큰 어려움 없이 금메달을 따냈다. 이아름은 1라운드 시작과 함께 2점을 따내는 공격적인 운영으로 하마다 마유(일본)를 제압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금메달 대열에 합류한 조철호는 8강부터 서든데스를 경험하며 힘겹게 올라와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 경기 위기가 있었지만 공격으로 풀었다.
8강 마르다니 사자드(이란)와 경기에서 패색이 짙었던 조철호는 3라운드에만 5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5초를 남기고 4-5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왼발 몸통차기로 동점을 만든 장면은 탄성을 자아냈다. 결승에서도 자신보다 더 신장이 큰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의 머리를 찬 왼발 발차기는 금메달로 이끈 중요한 공격이었다.
화끈한 공격으로 금맥을 다시 캔 태권도는 2일 금메달 후보 이대훈(22·용인대)이 나서 연이은 금메달 행렬에 도전한다.
이아름 ⓒ 인천 김한준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