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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결승 실패' 남자 하키, 그리고 과제

기사입력 2014.10.01 08:10 / 기사수정 2014.10.01 08:10

나유리 기자
ⓒ 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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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단순한 금메달에 대한 미련보다 외적인 문제로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을 때 아쉬움이 더 큰 법.

8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 남자 하키의 꿈이 아쉽게 무산됐다. 남자 하키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인천 선학하키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하키 남자부 준결승 인도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쉽게 골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경기 내내 인도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는 인도 대표팀과는 달리 한국 대표팀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며 대체적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경기를 마친 후 대표팀의 신석교 감독은 "패배를 인정한다"면서도 아쉬움을 가장 먼저 토로했다. 그가 지적한 첫번째 문제점은 '갑작스러운 경기 시간 변경'이다.

당초 한국과 인도가 펼치는 준결승전은 오후 7시로 스케쥴이 짜져있었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국의 생중계가 잡히면서 오후 4시30분으로 바뀌었고, 경기 하루전 대표팀에 일방적인 통보가 갔다. 한국과 인도 경기가 4시30분으로 앞당겨지면서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의 준결승전이 오후 7시에 치러졌다.

신석교 감독은 "저녁 7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뀌어서 거기서 오는 문제가 있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한국 하키는 스피드와 많은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인데, 그런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물론 인도선수들이 잘 준비를 한 것 같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그러나 경기시간 변경에 대한 취재진의 더 구체적인 질문에 "솔직히 경기시간에 왜 바뀌었는지 이해를 못했다. 우리가 원하던 것은 7시 경기다. 최근 4년동안 국제경기에서 야간경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고, 배정을 요청했는데 갑자기 바뀌었다. 어제까지도 7시에 맞춰 훈련을 했다. 그런데 전화 한번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패인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24시간전에 변경을 통보해주면 화가 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두번째 문제점은 '국제 경험 부족'이다. 신석교 감독은 "인도는 그동안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자국에서도 챔피언스트로피, 월드리그를 개최했다. 최근 2년 사이에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도 그런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한국은 이제 세대 교체가 필요하고, 더 많은 투자와 국제 경기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세계랭킹 8위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는 '톱랭커'인 한국 남자하키는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내심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렸었다. 전통적으로 아시안게임 남자하키에서 파키스탄과 인도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한국은 지난 1986년 서울 대회에서의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2 부산, 2006 도하 대회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다시 한번 금메달 사냥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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