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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아름다운 '성장통'…女축구의 13번째 눈물

기사입력 2014.09.29 23:29

김형민 기자
북한과의 4강전이 끝난 후 심서연 선수가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북한과의 4강전이 끝난 후 심서연 선수가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김형민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쉬운 눈물을 머금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4강전에서 북한에게 1-2로 역전패해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그라운드 위 투혼과 분전은 아름다웠다. 북한 선수들의 대포알 슈팅을 온 몸을 던져 막았다. 속공을 할 때는 잔디 위를 달리고 또 달렸다.

좋은 '성장통'이 됐다. 아시아와 세계 무대에서 강호로 인정 받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이전 맞대결과는 양상도 달랐다. 대등한 경기력으로 북한을 위협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의 위상을 몸소 입증했다.

북한은 성장통을 확인해 볼 좋은 상대였다.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12패로 크게 뒤져 있었다. 최근 북한과의 만남도 좋지 않았다. 최근 8경기에서 1승을 한 이후 7연패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물러설 수는 없었다. 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려는 대표팀에게 북한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은 후 흔들렸다. 북한의 파상공세가 매섭게 펼쳐졌다. 골대의 행운도 두 번 따랐다. 후반전부터 전술과 지략이 분위기를 바꿨다. 심서연과 조소현이 자리를 바꾸면서 수비가 안정된 한국은 지소연, 전가을 등을 앞세워 북한을 압박해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눈물을 흘렸다. 경기 막판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북한을 상대로 보인 13번째 눈물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 관중석에서는 "괜찮아"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현장에 자리한 모두들 대표팀의 발전에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 후 윤덕여 감독은 "모두 우리가 그동한 훈련했던 결과"라면서 "준비를 했던 것이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굉장한 아쉬움이 남았다.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 남은 3-4위전을 위해 체력 회복이 중요해졌다"면서 다시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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