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무사 1·3루 극복' 안지만, 단연 가장 빛나는 호투

[엑스포츠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한국이 대만에 힘겨운 역전승을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대 위기를 막아낸 안지만의 빛나는 호투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한국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7회까지 2-3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 8회 재역전했다. 승부처는 7회말이었다. 안지만은 7회 무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승계 주자의 득점을 차단하며 1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두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1회초 무사 만루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은 이 비극을 알려주는 복선이었을까. 한국은 이후 1회말 김광현이 실점하면서 주도권을 내준 채 경기에 들어갔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전부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팀 같지 않았다. 공격력만 가지고 콜드승을 올릴 수는 없다. 이 배경에는 막강 투수력이있었다. 한국은 앞서 열린 조별예선 3경기와 준결승전까지 29이닝 동안 단 2점만 내줬다. 

이 콜드게임 승리 중에는 대만전(10-0, 8회)도 포함됐다. 24일 대만전에서는 선발 양현종이 4이닝 무실점으로 상대를 틀어 막으면서 초반 기선 제압을 할 수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잘 던지던 양현종을 4회까지만 던지게 하면서 결승전 카드 하나를 더 손에 쥘 수 있었다. 

김광현은 류 감독이 일찌감치 결승전 선발로 내정했다. 컨디션을 조절할 기간은 충분히 있었다. 22일 태국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만 던진 것도 다 결승전 '전력 투구'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광현은 5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다급해진 한국은 7회 양현종을 투입했다. 강수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첫 상대 쟝즈시엔에게 2루타를 맞았다. 기록은 그랬지만 사실 1루수 실책성 수비였다. 후속타자 왕보롱에게는 우전안타를 맞았다.

양현종은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안지만으로 교체됐다. 안지만은 무사 1,3루의 대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2-3에서 추가 실점을 막아내면서 막판 역전극이 나올 수 있었다.

안지만은 첫 타자 주리런을 삼진 처리하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이라 인플레이되는 타구가 나올 경우 실점 위험이 있었다. 여기서 '가장 완벽한 아웃카운트' 삼진이 나왔다. 이후 린쿤셩은 얕은 중견수 뜬공, 판즈팡은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결정적 고비를 넘긴 한국은 다음 공격에서 어렵게 경기를 뒤집었다. 민병헌과 김현수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박병호(볼넷)-강정호(몸에 맞는 공)이 출루하면서 동점이 됐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나성범이 2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4-3 역전. 이어 황재균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6-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안지만은 8회에도 공을 잡았다. 이번에도 대만 타자들을 상대로 승승장구,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천핀지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린한을 포수 땅볼로 잡았다. 전날 일본전에서 홈런을 친 궈옌원까지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