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위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세트포지션에서 투구 타이밍이 굉장히 빠르다."
'국가대표 4번타자' 박병호가 천관위에 대해 한 말이다. 천관위는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예선 한국전에 구원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른쪽 다리를 빠르게 내딪는 천관위의 투구폼에 리그 최고 타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구위는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다만 독특한 투구폼이 문제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타격의 기본은 타이밍이고, 투구의 기본은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다"라는 말이 적용되는 사례다.
박병호는 천관위를 상대한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이날 대표팀이 당한 첫 삼진이었다. 다음 타석에서는 깔끔한 중전안타를 날렸다. 그는 경기 후 "세트포지션에서 투구 타이밍이 굉장히 빨라서 어려웠다"며 "다시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한 번 쳐봤고, 눈에 익혔으니 만족한다. 구위(가 좋기)보다는 타이밍을 뺏는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도 "잘 던졌다"며 천관위의 활약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다음에 만나면 충분히 공략을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주력 선수들은 최소 한 타석 이상 천관위를 상대했다. 짧은 만남이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
천관위는 일본 프로야구 2군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2군 16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했다. 단 1군에서는 1경기에 나와 2⅓이닝만 던졌고 여기서 4실점(3자책)을 내줬다. 강정호는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천관위를 상대로 홈런을 치기도 했다. '난공불락'까지는 아니라는 말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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