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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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펜싱장 아닌 영화관' 男 사브르 단체전, 이변의 연속

기사입력 2014.09.24 15:55 / 기사수정 2014.09.24 16:01

나유리 기자
한국과 홍콩의 4강전 ⓒ 고양,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나유리 기자] 드라마틱한 승부가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

24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남자부 사브르 단체전이 열린 고양실내체육관. 총 10개국이 참가한 단체전에서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세차례나 펼쳐졌다.

구본길(25,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31,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2,서울메트로), 오은석(31,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은 부전승으로 8강에 진출해 쿠웨이트와 홍콩을 차례로 꺾고 쉬이 결승에 진출했다. 2012 런던하계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만큼, 세계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런데 한국 대표팀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피가 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8강에서 맞붙은 중국과 일본은 준결승 진출 티켓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펼쳤다. 일본이 초반 앞서 나갔다. 3라운드까지 15-13으로 2점차 리드를 쥐었지만 1점씩 따라잡히기 시작했고, 토쿠난 켄타가 쓔잉밍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켄타는 8라운드에서 다시 역전에 성공하며 리드를 일본으로 가지고 왔다. 중국의 역전극은 마지막 3분에서 결정됐다. 쓔잉밍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시마무라 토모히로에게 단 1점만 내주고 내리 6점을 내는 기적을 펼쳤고, 중국이 준결승에 올라갔다.

홍콩과 카자흐스탄의 8강전도 이변의 연속이었다. 초반부터 대등한 승부를 펼치던 양팀은 홍콩이 경기 중반 25-21로 앞서가면서 기우는듯 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의 뒷심이 무서웠다. 33-40으로 뒤지던 카자흐스탄은 마지막 주자 틸렌시예프 예랄리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혼자서 무려 11점을 얻어냈다.

쫓기던 홍콩은 챙치힌의 극적인 찌르기가 성공하며 45-44, 1점차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결승타를 꽂은 챙치힌은 기쁨에 지나친 괴성을 질러 심판으로부터 주의를 받았고, 예랄리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슬픔의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준결승전에서도 드라마가 한편 나왔다. 한국이 홍콩을 수월하게 꺾은 반면, 중국과 이란의 4강전은 무척이나 치열했다.

엎치락 뒷치락하던 중국과 이란의 승부 역시 마지막 9라운드, 마지막 주자의 손에서 결정됐다. 이란의 마지막 선수 아베디니 쇼마티 모하타베는 슈잉밍을 상대로 분전했다. 그리고 혼자서 8점을 내리 얻는 괴력을 발휘해 승부를 44-44, 원점으로 돌렸다.

남은 시간은 채 1분도 안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동시타에 나섰다. 주심이 중국의 손을 들자 중국 선수들이 일제히 뛰어나와 열광했다. 하지만 모하타베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기적적으로 결과가 뒤바뀌었다. 주심은 판정을 번복해 이란쪽에 손을 들었다. 대역전극을 펼친 이란 대표팀은 결승에서 한국과 맞붙게 됐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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