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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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손완호의 '금빛 헤어핀', 만리장성 균열 냈다

기사입력 2014.09.23 23:52 / 기사수정 2014.09.25 11:51

김형민 기자
손완호 ⓒ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손완호 ⓒ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김형민 기자] 세계랭킹 7위 손완호(국군체육부대)가 만리장성을 균열냈다. 이 균열은 곧 금빛 스메싱으로 이어졌다.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3-2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에게 첫 번째 단식은 중요했다. 세게 최강 린단(중국)과의 단식 경기에 대한 부담으로 두 번의 복식과 1단식 경기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금메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였다.

선봉으로 나선 손완호는 화려한 셔틀콕 향연으로 천룽을 무릎 꿇렸다. 런던올림픽에서 남자단식 동메달을 딴 천룽이었지만 손완호의 라켓놀림을 결국 넘지 못했다. 발리에 희비가 갈렸다. 게임2에서 랠리 싸움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손완호는 결정적인 순간 금빛 헤어핀으로 첫 단식 경기를 따냈다.

1세트는 완승이었다. 손완호는 화려한 강약조절로 천룽을 요리했다. 헤어핀은 절묘했고 스메싱도 적절하게 시도됐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강한 스메싱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낸 손완호는 다시 쫓아오려는 천룽을 재차 스메싱으로 기를 꺾었다. 이후 흔들린 천룽은 셔틀콕의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대량 실점했다. 1세트는 손완호의 21-5 대승이었다.

2세트는 치열한 접전으로 진행됐다. 손완호의 드라이브, 헤어핀의 방향을 간파한 천룽이 수비에 자주 성공하면서 점수를 주고 받았다. 위기 때마다 손완호의 선택은 드라이브였다. 이후 스메싱과 헤어핀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천룽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발리 싸움에서 패한 손완호는 22-24로 2세트를 내줘야 했다.

3세트에서도 손완호는 출발이 좋았다. 먼저 4점을 가져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곧 5-5 동점이 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리드를 빼앗겼던 손완호는 6-7로 뒤진 상황에서 강공 드라이브와 천룽의 실책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결정적인 순간은 19-13으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나왔다. 랠리를 주고 받던 손완호는 네트 앞에서 회심의 헤어핀를 넣었고 20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 기세를 앞세운 손완호는 21-14로 경기를 마치며 단식 승리를 가져갔다.

손완호의 승리를 앞세운 대표팀은 중국을 누르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맛봤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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