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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이상욱, 男 체조 개인종합 동메달…맏형 자존심 지켰다

기사입력 2014.09.23 17:06 / 기사수정 2014.09.23 17:34

조재용 기자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의 이상욱이 값진 동메달을 땄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의 이상욱이 값진 동메달을 땄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특별취재팀] 이상욱과 박민수가 양학선이 빠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각각 동메달과 10위에 오르며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23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서 시작된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승서 막내 박민수(20, 한양대)와 주장 이상욱(29, 전북도청)이 출전해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박민수와 이상욱은 메달리스트가 나올 것이 유력한 첫 번째 조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중국의 양시엔차오와 황유궈오, 일본의 야마모토 마사요시, 가모토 유야와 한 조에 편성돼 체조 한·중·일 대결을 펼쳤다.

먼저 마루 경기를 펼친 1조는 박민수가 3번째로 경기를 펼쳤다. 박민수는 마루가 최대 약점으로 예선에서 13.600으로 37위를 기록했다. 박민수의 예선 종합 성적이 4위인 것을 감안하면 마루에서 크게 점수를 잃었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초반 어려운 동작을 연결하며 큰 실수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동작에서 한 발이 라인 밖으로 나가며 0.1의 감점이 추가적으로 발생했지만 14.100으로 예선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6번째로 출전한 이상욱은 높은 난이도보다 안정적인 경기를 택했다. 난이도는 낮은 기술들이었지만 큰 실수없이 마무리하며 14.850을 받아 자신의 예선점수(14.425)보다 높은 것은 물론 전체 2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박민수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박민수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다음으로 펼친 안마에서도 박민수와 이상욱의 선전은 이어졌다. 박민수는 초반 약간의 실수도 있었지만 어려운 고비를 잘 넘어갔다. 박민수는 착지 후 스스로 만족한 듯 두 주먹을 불끈 지어보이기도 했다. 예선에서 14.650으로 전체 8위를 기록한 박민수는 결선에서도 14.600을 기록했다.

이상욱은 마루와 달리 초반 어려운 동작을 구사하며 E난이도 기술을 연속으로 성공한 뒤 C와 D난이도를 연결하며 착지까지 큰 실수없이 마무리했다. 예선 13.920에 비해 높은 점수인 14.150을 받아 두 종목을 마친 뒤 이상욱은 29.000, 박민수는 28.700으로 이상욱은 가모토와 함께 공동 1위, 박민수는 3위에 올랐다.

이상욱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이상욱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두 선수는 링 종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1번으로 나선 박민수는 착지에서 한 발이 흔들려 0.3점 감점을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큰 실수 없이 14.200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어 4번째로 나선 이상욱도 다른 선수들과 달리 E난이도 V자 십자버티기로 시작한 뒤 착지도 무사히 마치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하지만 경쟁자인 가모토가 이 종목에서 14.600을 받으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박민수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박민수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도마에서도 이상욱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이상욱은 착지에서 0.1점의 감점을 얻었지만 14.400으로 무난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박민수는 착지에서 너무나 큰 실수를 범하며 13.400을 받아 메달권서 사실상 멀어졌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박민수에 비해 경기가 거듭될수록 이상욱의 메달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공동 3위에서 평행봉 경기를 시작한 이상욱은 정지 동작에서 약간의 흔들림 빼고는 완벽한 모습으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며 14.850으로 메달 전망을 여전히 밝혔다.

박민수는 도마에서의 실수가 충격이 큰 듯 평행봉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무게중심이 무너지며 평행봉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다시 마음을 다잡은 박민수는 13.65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상욱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이상욱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마지막 철봉을 앞두고 일본의 가모토가 73.550으로 1위, 중국의 황 유궈오와 일본의 야마모토가 73.050을 기록해 공동 2위, 이상욱이 72.450으로 4위, 박민수가 69.950으로 5위를 기록하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이어졌다.

1번으로 철봉을 펼친 이상욱은 높은 기술을 실수없이 연결한 데 이어 착지마저 완벽하게 소화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이상욱은 14.750으로 모든 종목을 마친 채 경쟁자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어 공동 2위로 시작한 황 유궈오는 긴장한 듯 실책이 이어졌고 착지 역시 불안해 이상욱의 메달 전망을 밝혔다. 황 유궈오는 결국 13.450이라는 저조한 점수로 이상욱은 사실상 3위를 확보하게 됐다.

박민수는 철봉에서도 컨디션 난조로 철봉에서 떨어지며 12.350으로 경기를 마쳐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상욱은 동메달을 확보한 채 자신보다 앞선 일본 두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다. 두 선수 모두 철봉에서 강점이 있었고 야마모토는 여러 실수가 있었지만 14.450을 기록했다. 가모토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14.400으로 모든 경기를 마쳤다.

이상욱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이상욱의 메달로 한국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12년 만에 이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인천 AG 특별 취재팀>

취재 = 조영준, 조용운, 임지연, 신원철, 김승현, 나유리, 김형민, 조재용
사진 = 권태완, 권혁재, 김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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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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