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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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250만 돌파 목전…비하인드 스토리 넷

기사입력 2014.09.23 12:49 / 기사수정 2014.09.23 12:51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영화 '비긴 어게인'이 오늘(23일) 250만 명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2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비긴 어게인'이 22일 44,648명의 관객을 더해 누적관객 2,482,405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의 기록(49,092명)과 큰 차이 없는 관객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개봉 이후 42일째가 되는 23일 중으로 250만 명 관객돌파가 확실하다.

흥행을 기념해 '비긴 어게인' 측이 촬영 비하인드를 대방출한다. 감독과 배우들의 플레이리스트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촬영 에피소드 등 관객들이 궁금해했던 이야기들을 전격 공개한다.



▲ 플레이리스트를 빛나게 한 스티비 원더

수많은 재즈와 펑크, 스티비 원더 그리고 수많은 클래식 경음악과 80년대 펑키 명곡을 듣고 자란 존 카니 감독은 '비긴 어게인'의 시나리오를 쓸 당시 영화에 나오는 스티비 원더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자주 들었다.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댄(마크 러팔로)과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가 Y잭으로 연결된 2개의 이어폰으로 서로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함께 듣는 대목에서 이들 가수들의 노래들이 등장한다. 뉴욕의 밤거리를 걸으며 듣는 노래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럭 비 어 레이디(Luck Be A Lady)', 배회의 마지막에 벤치에 앉아 그레타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의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라고 밝힌 노래는 영화 '카사블랑카'의 '애스 타임 고스 바이(As Time Goes By)'이다.

이중 춤을 추고 싶어 못 견딜 정도로 만들어서 간 클럽에서 둘만이 공유하던 음악은 스티비 원더의 '포 원스 인 마이 라이프(For Once In My Life)'이다. "난생 처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내가 오래도록 필요로 하던 사람. 이번만은 두려움 없이, 삶이 이끄는 대로 갈 수 있어요"라는 가사는 두 사람의 심경을 대변하며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에서 '데이브'로 분한 애덤 리바인이 가장 존경하는 가수가 바로 스티비 원더라고.

마크 러팔로는 엘리엇 스미스의 '비트윈 더 바스(Between the Bars)'를, 음악을 잘 듣지 않는 키이라 나이틀리는 집에서만 듣는데 폴 매카트니 앨범에 수록된 '램 온(Ram On)'과 메트로노미의 이전 앨범과 최근 발매된 앨범을 추천곡으로 꼽았다.



▲ "음악을 귀로 듣지 눈으로 듣나요?"

영화 속 키이라 나이틀리가 분한 그레타의 중성적이면서 담백한 매력이 돋보이는 의상은 많은 여성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헤미안의 자유분방함과 내추럴한 감성이 돋보이는 보호 시크  룩의 진수를 보여주는 의상은 의상디자이너 아르준 바신(Arjun Bhasin)과 키이라 나이틀리, 존 카니 감독이 함께 골랐는데 모두 중고 의류 가게에서 구입한 것으로 브랜드 의류나 명품은 하나도 없었다.

단 청바지는 '갭(Gap)'제품이 있긴 했지만. 키이라 나이틀리가 의상을 고른 기준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옷, 여성들이 보았을 때 멋지다고 느낄 수 있는 의상"이었고 남성들이 좋아할 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키이라 나이틀리는 평상시 자신의 몸에 맞는 유일한 옷인 40년대 스타일의 바지를 찾기 위해서 수년 째 중고 가게에서 찾아 다녔기 때문에 극중에서 입은 것과 비슷한 바지도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그레타의 의상도 일단 맞는 바지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고 실제 옷 입는 스타일과 비슷할 수밖에 없었다. 전작들에서 커다란 드레스만 입다가 청바지를 입어서 가장 좋은 점은, 촬영하기 2시간 전에 세트장에 오다가 20분 전에 와도 되니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 감독과 배우가 이야기하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

영화 속에는 수많은 명장면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감독과 배우들이 좋아하는 장면들은 따로 있다.

존 카니 감독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옥상에서 합주하는 장면 중 헤일리 스테인펠드가 기타를 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는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댄과 그레타가 뉴욕 거리를 걷는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촬영할 때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감독이 마크 러팔로와 자신을 뉴욕의 여기저기에 내버려뒀기 때문에 촬영을 하는 건지 아닌지 알 수도 없었고 그냥 둘이서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흥에 겨워 춤도 추고 자연스럽게 걸어 다녔다.

마크 러팔로는 회사에서 쫓겨나고 딸과 함께 바에 있다가 도망치다 잡혀서 한 대 맞는 장면처럼 댄과 딸이 함께하는 장면이나 댄과 그레타 사이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로맨틱한 분위기, 그리고 뉴욕시 여기저기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 등을 꼽았다.

원래 집 안에 있는 바에서 촬영하기로 했지만 집안이 너무 덥고 그림도 좋지 않자 갑자기 존 카니 감독이 "수영장에서 촬영합시다"라고 제안했고 모든 스탭들의 대찬성 속에 어떤 의상을 입고 촬영할까 걱정하는 가운데 마크 러팔로가 소리쳤다. "그냥 팬티입고 촬영할래!"



▲ 존 카니 감독의 형 짐 카니에게 바치는 영화

영화의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기 전 암전된 스크린 위에는 "나의 형 짐에게 바칩니다"라는 자막이 오른다. 이는 존 카니 감독이 자신의 형 짐 카니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이다.

뮤지션이었던 짐 카니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되어 2013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존 카니 감독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형은 어린 시절부터 나의 음악적 멘토였고, '비긴 어게인'을 만들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면서 마크 러팔로가 분한 '댄'이 형인 짐 카니를 모델로 만들어진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록 형은 결말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존 카니는 영화를 통해서 형에게는 없던 두 번째 기회와 성공을 그려냈고, 그런 의미에서 '비긴 어게인'은 감독이 꿈꾸는 염원이 담긴 '뉴욕을 배경으로 한 동화'라고 할 수 있다.

'비긴 어게인'은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프로듀서와 스타 남친을 잃은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멜로디. 연인과 가족간의 관계 회복, 실패한 사람들이 다시 시작한다는 인생과 사랑이 담긴 공감을 일으키는 스토리와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 덕분에 연인과 젊은 층의 관객들은 물론 가족과 중장년층 관객까지 사로잡았다.

카니 감독의 명불허전 섬세한 연출력과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마룬5 애덤 리바인 등 할리우드 톱스타와 톱가수들의 호연, 희망의 메시지와 더불어 뉴욕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노래까지 찬사를 받으며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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