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17th Asian Games Incheon 2014) 남자 공기권총 10m 시상식에서 금메달리스트 김청용과 은메달리스트 진종오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인천, 임지연 기자] 금메달을 놓고 어린 소년 김청용(흥덕고)과 세계 최고의 사수 진종오(KT)가 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까마득한 후배 김청용이었다. 아쉬움이 가득할 상황에서도 선배 진종오는 후배를 향해 축하메시지를 건넸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 결승전이 열린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소년 김청용이 총점 201.2점을 쏴 아시아 정상에 선 것이다.
김청용이 물리친 상대는 세계 최강인 ‘선배’ 진종오와 중국 간판 팡웨이었다. 김청용은 어린 나이에도 차분함을 뽐내며 단체전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새로운 영웅의 탄생과 기존 영웅의 부진은 동시에 일어나는 법이다. 단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진종오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진종오는 올림픽을 비롯해 수많은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으나,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진종오는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선배 진정오는 아쉬움을 잠시 밀어둔 채 후배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진종오는 경기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이 잘 안 나오는데…”라고 운을 뗀 뒤 “금메달을 따라고 정말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할 말이 없다. 사격은 쉬운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다”고 했다.
이어 진종오는 “김청용 선수 금메달을 딴 것을 정말 축한한다”면서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많이 축하해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후배 김청용도 “앞으로 진종오 선배와 오래 사격을 하고 싶다. 선배님께 더 많이 배우고,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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