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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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애봄날' 뻔해도 괜찮아, 막장 뺀 감성 멜로극

기사입력 2014.09.11 06:46 / 기사수정 2014.09.11 06:57

감우성, 수영 주연의 '내 생애 봄날'이 첫방송했다 ⓒ MBC 방송화면
감우성, 수영 주연의 '내 생애 봄날'이 첫방송했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조금은 진부해 보이지만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내 생애 봄날'이 막장 없는 감성 멜로 드라마의 조짐을 보였다. 

10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에서는 강동하(감우성 분)와 이봄이(최수영)의 첫 만남과 함께 바다에 빠진 이봄이를 구하는 강동하의 모습이 담겼다.

배가 끊긴 탓에 강동하의 집에 머물게 된 이봄이는 옷이 물에 젖는 바람에 그의 아내 윤수정(민지아)의 옷을 입었다. 강동하는 이봄이를 보고 죽은 아내로 착각했고 영문을 모르는 이봄이는 해맑은 미소를 지어 향후 가슴 저미는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여느 멜로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들이 그렇듯 강동하와 이봄이도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했다. 우연한 만남들이 거듭돼 필연이 되고,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될 두 사람의 모습도 쉽게 연상됐다.

다소 뻔해 보이는 이 드라마는 기증한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이 장기 이식 수혜자에게 전이된다는 세포 기억설(Cellular Memory)을 소재로 했다. 장기 이식으로 새 심장을 얻은 여자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이 사랑을 하게 되는 줄거리로 이미 드라마 '여름향기'와 영화 '다시 사랑할까요'등 국내외 작품에서 다뤄진 바 있다.

신선한 소재는 아니지만, 장기 이식으로 새 심장을 얻은 여자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이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개연성 있게만 그려낸다면 충분히 재밌고 감동적인 드라마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줄거리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극의 재미와 작품성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고맙습니다', '보고싶다' 등 섬세하고 감성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던 이재동 PD와 단막극 '제주도의 푸른밤', '히어로' 등의 박지숙 작가가 의기투합한 점도 따뜻하면서도 슬픈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주연 배우의 연기도 좋았다. KBS '근초고왕'(2011) 이후 4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감우성은 불의의 사고로 죽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남자 강동하 캐릭터를 어색함 없이 표현했다.

'연애조작단: 시라노', '제3병원' 등에서 연기 경험을 쌓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도 합격점을 받았다. 자신에게 심장을 이식해 준 사람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때문에 적극적이고 당차게 사는 이봄이를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소화했다. 향후 20세의 나이 차이가 나는 감우성과의 로맨스 연기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그려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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