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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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의 홈런, KIA를 수렁에서 건졌다

기사입력 2014.08.23 21:48 / 기사수정 2014.08.24 00:49

나유리 기자
역전 홈런을 신고한 나지완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나유리 기자] 절실하고 간절했던 '한 방'이 드디어 터졌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12차전에서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패를 끊는 1승이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KIA는 투·타 양면에서 완벽하게 어긋나며 끌려갔다. 한화는 올 시즌 KIA가 상대 전적(8승4패)에서 앞선 3팀 가운데 한팀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어떤 매듭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KIA의 선발은 '에이스' 양현종이었다. 후반기 들어서 전반기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지만, 지난 12일 NC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13승째를 낚았었다.

날씨 때문에 계속해서 미뤄진 등판 일정이 결국 양현종의 발목을 잡았다. 당초 양현종은 지난 19일 홈 삼성전 선발 등판이 예고돼 있었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내린 비로 선발 등판이 불발됐고, 그 다음날(20일)에도 선발로 예고됐지만 결국 경기를 치르지 못한채 서울 원정에 나섰다.

LG와의 잠실 2연전 중 두번째 경기만 소화한 KIA는 다시 23일 선발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한국리그에 완벽히 적응을 마친 저스틴 토마스가 LG전에서 호투하고도 패전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절박한 KIA로써는 주말 첫 경기에 양현종을 내세워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나빴다. 양현종은 경기 초반부터 한화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지 못해 불리한 카운트로 시작했고, 3B-2S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가 6차례나 있었다. 투구수가 많아진 탓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도 못했다. KIA 벤치는 선발 포수 차일목을 경기 도중 이성우로 교체하는 수까지 뒀지만, 패전 위기에 몰린채 물러났다.

이날도 패한다면 KIA는 최하위 한화와의 격차가 2경기까지 좁혀지는 상황이었다. 4강이 아니라 '꼴찌'를 걱정해야 될 판이었다.

하지만 나지완이 '적시타 가뭄'을 해갈했다. 8회말 브렛 필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4, 턱 밑까지 쫓아간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은 박정진의 3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 시즌 자신의 18번째 홈런이자 지난 5일 두산전 이후 18일만의 홈런이었다.

9회초 어센시오의 블론세이브로 나지완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날 경기 최고의 장면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홈런이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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