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어느 타순에서건 제 몫을 해준다. 오랜만에 다시 톱타자로 복귀한 SK 와이번스 김강민이 불방망이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강민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3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팀은 7-0으로 승리했다.
경기에 앞서 이만수 감독은 "타선을 정할 때 최정과 이재원을 고정해 두고 김강민을 상위타선에 둘지 하위타선에 둘지 고민한다"고 했다. 김강민이 어떤 자리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준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시즌초 톱타자로 활약하던 김강민은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이 빠지면서 중심타순에 배치돼 힘을 더했다. 김강민은 톱타자로 나서 185타수 61안타 타율 3할3푼을 기록했다. 5번으로 나설 때는 1번에 비해 타율(2할6푼8리)은 떨어지지만, 3홈런 19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선수에 따라 타순 변경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김강민 역시 타순 변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전 김강민은 "톱타자로 나설 때와 중심타자로 타설 때 타석에서 내가 해야 하는 역할 차이가 크다. 때문에 변경이 잦을 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타석에서 상황에 맞게 치려고 노력하다 보니 적응하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김강민은 오랜만에 톱타자로 출격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에 승기를 안겼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1루를 밟았다. 첫번째 타석에서는 볼넷, 두번태 타석에서는 중전안타를 때린 김강민은 4회 무사 2,3루 세 번째 타석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김강민은 5회에도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추가했다. 마지막이 된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바뀐투수 정재훈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김강민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고 최정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짐승 수비로 정평이 난 김강민. 타격에서도 영양가 만점이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른 김강민의 시즌 타율은 3할1푼2리가 됐다.
경기 후 김강민은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고 후반기 좋은 기분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전반기가 끝날 때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휴식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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